미국 안보 수장들이 사설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미사일 타격을 논의한 사건이 워싱턴 정가를 뒤흔드는 가운데 언론과 연방 의회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자들을 두둔하며 논란 진화에 애쓰고 있지만, 여론은 심상치 않다. 최근 몇년간 미 정가에서 터진 각종 보안 유출 논란 중에서도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25일 미국인 5,97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4%가 이번 시그널 채팅 논란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심각하다’는 전체의 53%, ‘다소 심각하다’는 21%였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 기소 등 과거 사건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 사항을 담은 업무 관련 소통을 하면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이 2015년 처음 공개됐을 당시, 유고브와 CNN 여론조사에서 이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본 응답자는 30∼38%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응답률도 2022년 43%에 그쳤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률은 각각 40%대, 30%대였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가 러시아 도착 직후 문제의 채팅방에 초대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문제의 시그널 메신저는 그간 러시아가 여러차례 침투를 시도해온 표적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가라앉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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