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오 국무장관과 충돌 잦아…지난주 해고 통보 받아”

피터 마로코 국무부대외원조국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제개발처(USAID) 차장 직무대리를 맡아 대외 원조를 대폭 줄이고 기관의 폐지 작업을 주도했던 인사가 최근 국무부에서 해임당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USAID 차장 직무대리를 수행했던 피터 마로코 국무부 대외원조국장은 지난주 국무부 당국자들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한 당국자는 해임이 마로코 국장의 의지로 이뤄진 것이 아니며 그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종종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다만 마로코 국장이 국무부에서는 해임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WSJ은 전했다.
마로코 국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와 국무부, USAID, 상무부 등에서 일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대외 원조 기구인 USAID의 해체를 주도할 인물로 낙점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USAID 차장 직무대리를 맡아 USAID가 진행하던 대외 원조 프로그램의 83%를 취소시켰으며, USAID의 일부 기능을 국무부 산하로 재배치하는 식으로 기관을 사실상 폐지하는 일을 조율했다.
이후 지난 달 중순부터는 USAID 차장 직무대리에서 물러나 국무부 대외원조국장직만을 수행해왔다.
당국자들은 마로코 국장이 그간 USAID의 대외 원조 삭감 수위를 두고 루비오 장관과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90일간 USAID의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마로코 국장은 원조 프로그램을 더 과감하게 없애기를 원했지만, 루비오 장관은 가능한 많은 원조 프로그램을 남기기를 원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WSJ에 마로코 국장이 "더 이상 국무부에 있지 않다"며 그의 해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피터는 대외 원조에 쓰이는 모든 돈에 대한 철저한 검토라는 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무부에 합류했다. 그는 그 역사적인 임무를 수행했고 모든 납세자의 돈이 남용되는 것을 드러냈다"며 "우리는 모두 다음 임무에서 그를 위한 큰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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