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갱단원과 야당 결탁’ 주장도 나와…군경, 안보 태세 강화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로이터]
남미 에콰도르에서 정보·치안당국이 대통령 암살 시도를 비롯한 모종의 사회 혼란 획책 가능성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에콰도르 행정부는 19일 0시(현지시간)를 조금 넘긴 시간에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국가기관, 은행, 교량 등을 겨냥한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당국이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위를 통해 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거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밝혔다.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해당 성명에서 에콰도르 행정부는 최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통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는 세력에 대해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과야킬과 마나비 등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안보 태세를 강화했다. 현재 에콰도르에는 올해 초부터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다.
당국은 '멕시코를 비롯한 외국 카르텔 단원이 밀입국해 대선에서 패배한 정치세력과 범죄를 공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에콰도르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전날 에콰도르 군 정보사령부는 '에콰도르로 폭력배들이 이동 중이며, 테러 모의 가능성 있음'이라는 취지의 문서를 공유했다고 한다.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야당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연임 고지에 오른 바 있다. 다음 달 24일 취임하는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에콰도르 언론은 전했다.
인구 1천800만명의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갱단 간 분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살인, 인신매매, 납치, 강탈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은 20여개에 이른다는 게 현지 당국 추산이다.
AFP통신은 에콰도르 내무부 보고서를 인용, 전 세계 마약 코카인 유통량의 73% 상당이 에콰도르를 직·간접적으로 통과한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는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알려진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마약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미 특수 부대의 에콰도르 배치를 제안하는 한편 미군 기지 운영을 허용하는 법률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전날 엘카르멘 시골 마을에서는 가짜 군복을 입은 범죄자들이 닭싸움 관중에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졌다고 에콰도르 경찰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관중들이 혼비백산해 바닥에 엎드리거나 좌석 아래로 숨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공유됐다.
경찰은 피의자 4명을 구금하고 갱단 소속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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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일 수도 있고, 정부에서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원래 독재자들이 그런 식으로 위압감을 조성해 정권을 유지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