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현재 백신 접종률 지속되면 홍역 풍토병 될 가능성 커”

뉴욕 어린이병원에 부착된 홍역 경고문 [로이터]
미국에서 백신 음모론 등 확산으로 어린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면서 이들 감염병이 다시 출현해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탠퍼드대 네이선 C. 로 박사팀은 27일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서 백신 접종률 감소가 감염병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MMR 백신 접종률이 10% 감소하면 25년간 홍역이 1천110만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고 있고 현재 어린이 백신 접종 일정을 줄이기 위한 정책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백신 정책 불신과 잘못된 정보 등으로 백신 접종률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반백신 정서 증가는 미국에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며 2024년 이후 서부 텍사스주 등에서 홍역이 급증했고, 어린이 입원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지역별 인구통계, 집단 면역 수준, 감염병 수입 위험 추정치 등을 변수화해 백신 접종률 감소가 25년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병의 수입 및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백신 접종률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 결과 현재의 MMR 백신 접종률이 유지될 경우 홍역이 향후 25년간 85만1천300건이 발생, 풍토병으로 재정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MR 백신 접종률이 10% 떨어지면 홍역 발생은 1천110만 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풍진이나 유행성이하선염 등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다른 감염병들은 현재 접종률이 유지되면 풍토병으로 재정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 접종률이 현재보다 50% 감소하면 더 많은 감염병이 풍토병으로 재정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역은 향후 25년간 5천120만 건이 발생하고 풍진과 소아마비도 각각 990만 건과 430만 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홍역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4.9년, 풍진은 18.1년, 소아마비 19.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일단 감염병이 풍토병 수준으로 되돌아오면 이를 다시 근절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 감소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큰 노력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이 풍토병으로 돌아가는 시기와 임계점은 질병마다 다르지만 홍역은 현재 백신 접종률에서도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연구는 감염병 재유행을 막기 위해 어린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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