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자 그레이시 대령 출항 직후 작성…”여행 끝까지 판단 보류” 눈길
1912년 타이태닉호가 빙산 충돌로 침몰하기 수일 전 선상에서 부쳐진 생존자의 편지 한 통이 경매에서 39만9천달러(한화 약 5억7천만원)에 팔렸다.
27일 일간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1등석 승객이자 생존자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선상에서 작성한 이 편지는 전날 영국의 경매사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이 주관한 경매에서 39만9천달러에 낙찰됐다.
주관사 측에 따르면 이 편지는 그레이시 대령이 타이태닉호 출항 당일인 1912년 4월 10일 선상에서 작성한 것이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유럽 대사에게 부쳐진 이 편지에는 타이태닉호가 "훌륭한 배지만, 배에 대한 최종 판단은 일단 여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적혀 눈길을 끌었다.
마치 불과 닷새 뒤 승객 1천500여명의 목숨과 함께 차가운 바다로 가라앉을 이 배의 운명을 직감이라도 한 듯한 구절이다.
이 편지는 이후 타이태닉호의 정박지인 아일랜드 퀸스타운(현재 코브 지역)에서 소인이 찍혔으며 4월 12일 영국 런던 월도프 호텔에서 수신인에게 전달됐다.
타이태닉호는 4월 14일 자정 빙산에 충돌했고 이튿날 침몰했다.
편지 상단에는 붉은 깃발과 함께 'R.M.S 타이태닉호 위에서'라는 글자가 인쇄돼 있다.
이 편지를 작성한 그레이시 대령은 얼마 안 되는 타이태닉호의 생존자로 그 경험을 저서 등으로 남겨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미국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전도유망한 장교였던 그레이시 대령은 타이태닉호가 빙산에 부딪히던 순간 갑판 위에 있다가 배가 가라앉으면서 바다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후 나무 판자를 붙잡고 바다 위에 떠 있던 그는 코르크 뗏목을 발견해 그 위에 올라탔고, 차가운 바다 위에서 수 시간을 견딘 끝에 구조됐다.
그레이시 대령은 8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여러 지병으로 숨졌다.
당시 의사와 가족들은 그가 타이태닉호 사고의 충격에서 끝내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죽음의 진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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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만든 건 처음엔 다 훌륭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