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6,500명 비교·분석 연구
▶ 간암 발생률 4.2%p 낮아져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염·지방간 등 간질환을 오래 앓아온 환자들에게 스타틴이 간암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레이먼드 정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만성 간질환 환자가 스타틴을 장기 복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간암 발생과 간 섬유화 진행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만성 간질환 환자 1만6,501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세포암 발생률,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2000~2023년 만성 간질환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으로, 스타틴을 복용한 3,610명과 복용하지 않은 1만2,891명으로 나눠 간암 등의 발병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나타났다. 비복용군(8.0%)보다 4.2%포인트 낮았다. 간 기능 악화를 의미하는 간부전(간성뇌증·정맥류 출혈 등)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10.6%)이 비복용군(19.5%)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었다.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위험이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4.5%, 10.4% 감소했다.
최 교수는 “그간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통념이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며 “이번 연구는 그에 반대되는 결과로, 스타틴을 적극적으로 쓰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더 도움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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