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한인공동체 기대감↑
▶ 향후 교회 변화에도 관심
▶ 2027년 한국 방문도 예정

8일 첫 미국 출신 교황이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미국인들이 성조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새 교황으로 시카고 태생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남가주를 비롯한 미주 한인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큰 환호와 기대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특히 남가주 지역 한인 성당들은 공동체의 기도와 함께 새 교황의 첫 발걸음을 응원하며, 향후 교회의 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프랜시스 추기경은 시카고 출신으로, 교황 레오 14세라는 이름으로 즉위했다. 미국 국적 성직자가 교황직에 오른 것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미주 한인 가톨릭계는 그 선출을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교황 선출 소식에 대한 한인 신자들의 반응은 뜨겁고, 새 교황의 사목적 메시지에 대한 공감이 이어졌다.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위치한 평화의 모후 한인 천주교회 서종은 다니엘 신부는 “로버트 프랜시스 추기경이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고 기대가 된다”며, “새 교황이 전한 메시지인 ‘선교적 제자가 되라’는 도전이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두려워하지 말고 평화를 가지라”는 말이 오늘날 전 세계가 반드시 들어야 할 메시지라며, 성령의 영감을 받아 새 교황께서 교회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소속 LA 한인타운 성모성심 프리스쿨 원장 아가다 수녀는 “수도회 소속 교황님이라 더더욱 기대가 된다”며, “전 교황님께서 뽑은 추기경님이라 전 교황님의 뜻을 잘 이어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교황 레오 14세의 고향인 시카고는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으며, 미시간주에서 그와 함께 공부한 신학생들은 그를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교황을 포함해 모든 멋진 것들이 시카고에서 나온다”며 그를 환영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2년 후인 2027년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레오 14세의 방문은 교황의 4번째 방한이 된다.
이제 막 선출된 교황의 한국 방문이 벌써 예견된 것은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차기 2027년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세계청년대회 개최와 교황의 방한은 세계 가톨릭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일이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대회에 내외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50만명, 많게는 70만∼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황은 서울에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분열과 대립이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문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주목된다.
특히 프란치스코 재위 시절에 도모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교황 방북 프로젝트가 레오 14세의 방한이나 세계청년대회와 맞물려 다시 추진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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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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