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수장-트럼프, 협상 신속 진행 합의”

EU-미국 관세 협상[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50%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유럽 주요 기업들에게 대미 투자 계획을 서둘러 취합하는 등 미국과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 내 42개 경제단체를 대변하는 유럽경제인연합회(비즈니스유럽)는 전날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현재 계획된 미국 내 투자에 관한 정보를 묻는 설문을 받았다고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답변을 최대한 빨리 제출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유럽은 독일 자동차 기업을 포함해 항공, 제약 등 유럽 전역의 광범위한 분야의 기업인들을 회원으로 둔 단체다.
또 다른 유럽 경제인 단체인 유럽기업인라운드테이블(ERT)에서도 회원 약 59명이 비슷하게 앞으로 5년간의 투자 계획에 대한 정보를 요청받았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청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직접 보낸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RT에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독일의 화학기업 BASF, 자동차 제조회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CEO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유럽 측은 로이터에 EU와 미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유럽 기업의 대미 투자 관련 최신 데이터를 취합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EU는 이러한 유럽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을 취합해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에서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한 고율 관세를 통해 미국 내 투자와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EU가 무역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서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가 이틀 만인 지난 25일에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관세 유예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추가 관세 압박에 직면한 EU는 미국과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통화에서 양측 간 무역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EU 집행위 대변인이 전날 밝혔다.
다만 협상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EU의 경우에는 회원 27개국의 입장을 모두 대변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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