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 “달러 가치, 내년 중순까지 8% 추가 하락 가능성”
미국의 관세·감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최근 미국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16%에서 4.42% 수준으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4.7%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최근 몇 년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는데 그 상관관계가 깨진 것이다.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거의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게 FT 설명이다.
투자은행 UBS의 새합 자리누스는 "미 국채의 위험성 증가, 재정 우려,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가 올라간다면 이와 동시에 달러는 약해질 수 있다"면서 "신흥시장에서 더 자주 보이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시타델증권의 마이클 드패스는 "달러의 힘은 일정 부분 법치, 중앙은행 독립성, 정책 예측성 등 제도적 온전함에서 온다"면서 "지난 3개월간 이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채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한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그리스·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자산 간 상관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는지 묻고 있다면서, 달러 표시 자산 보유자들이 헤지(위험 분산) 차원에서 달러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달러 가치가 내려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 가치가 유로·엔·스위스프랑 대비 내려가고,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매슈 혼바흐 등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달러인덱스가 내년 중순 91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년 6월 이후 최저에 해당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 연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했고 한국시간 2일 오후 3시 47분 기준 전장 대비 0.383 내린 98.946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향후 1년간 8% 정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올해 연말까지 4%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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