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izabeth Catlett: A Black Revolutionary Artist-National Gallery of Art-
▶ ’엘리자베스 캐틀릿: 흑인 혁명 예술가’
“저는 항상 제 예술이 우리 국민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를 반영하고, 우리와 공감하고, 우리를 자극하고, 우리의 잠재력이 깨닫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처럼 엘리자베스 캐틀렛(1915-2012)은 평생 사회적 불의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예술을 창작했다. 공예와 사회 문제에 헌신하는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그녀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BBC가 선정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캐틀릿은 대담한 판화와 역동적인 조각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목격하고 경험한 내용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보기 드문 회화와 드로잉을 포함하여 150점이 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워싱턴 D.C. 출생인 캐틀릿은 어린 시절부터 인종 차별이 만연했던 이 지역을 잘 헤쳐 나갔다. 조상이 노예 신분으로 태어난 사실이 그녀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카네기 멜론 대학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음에도 인종차별로 입학할 수 없었으나 하워드 대학교 미술 프로그램에서 로이스 메일루 존스와 제임스 포터 같은 거장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판화는 그녀의 예술과 정치에 있어서 중심이었다. 예술이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힘이라고 믿었던 그녀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기리는 작품들을 제작하며, 흑인 미국인과 조국 멕시코의 공동체를 강렬한 자부심으로 그려냈다.
캐틀릿의 판화와 조각은 대담한 선과 풍만한 형태가 특징이다. 그녀는 작업에서 장인정신과 기법을 중시했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매체를 선택했다.
캐틀릿은 멕시코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0년대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에서 조각을 가르치며 현대 미술, 아프리카 미술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블랙 우먼> 시리즈는 그녀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다. 여성들의 존재를 인종적 억압에 대한 저항의 행위로 표현했다. 그녀는 시민권과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큰 희생을 치르며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감시를 받았고 1971년에야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는 노동계급을 옹호했고 그들의 강력한 이미지를 전했다. <소작농>과 같은 작품들은 흑인 농부들의 존엄성과 필수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또한 모성을 자신의 삶과 예술의 중요한 축으로 여겼기에 흑인 어머니들이 주제가 되는 작품이 많다. 그녀는 멕시코와 아프리카 조각 전통에서도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예술품이 박물관이나 미술관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만나게 되기를 바랬다. 그녀의 조각품들은 애틀랜타 시청, 하워드 대 캠퍼스, 할렘 공원을 비롯한 북미 전역의 여러 곳에 있다.
이번 전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가진 캐틀릿의 미국 회고전이다. 이 자리는 그녀가 미국 모더니즘 역사에서 국제적인 선구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게 해준다. 또한 캐틀릿의 60년 작업의 결과물인 역동적인 예술 작품과 풍부한 정치적 제안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작년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시작하여 7월 6일까지 내셔날 갤러리를 거쳐 시카고 미술관에서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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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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