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 한 돈(3.75g) 사려면 65만 원 안팎을 줘야 한다. 10년 전(17만 원)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깝다.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배우 전원주의 재테크 안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는 3년 전 한 방송에서 보유 중인 금이 10억 원어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금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며 “돈이 생기면 금을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 앞 건물을 사 10배 수익을 내고 주식도 장기 투자하는 연예계 재테크 고수다.
■ 금값 강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중 무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달러화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중앙은행들이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68개국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3년 연속 1,000톤을 넘었다. 워낙 금 사랑이 각별한 중국과 인도의 금 사재기도 한몫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괴(345톤)를 구매했다.
■ 다음 달엔 금의 지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미국은 7월부터 은행 자본 규제의 국제 기준인 바젤3 최종안을 시행하며 금을 ‘고유동성 자산’(HQLA)으로 분류한다. 금융기관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HQLA 비중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그동안 금은 시장 가치의 50%만 적용됐다. 앞으로는 100% 인정받는다. 금이 안전 자산을 넘어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우리나라 부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1억7,000만 원이 넘는 1㎏ 금괴(골드바)는 품귀 현상으로 판매가 일시 중단됐을 정도다. 한 은행 임원은 “골드바를 사들이는 강남 고객들이 4, 5배 늘었다”며 “자식에게 물려줄 때 꼬리표도 없지 않느냐”고 귀띔했다. 자금이 부족한 젊은 층은 콩알 금이나 땅콩 금 재테크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싼 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원주 선생님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면 평소 투철한 절약 정신으로 종잣돈부터 모으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을 금처럼 가치 있고 귀한 존재로 가꾸는 일이 아닐까.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