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발표대비 0.4%p 내려…경기침체기 제외하고 2008년來 최저치 예상
▶ 美 작년의 절반인 1.4% 예상…韓포함 동아태 성장률도 4.5%로 둔화 예측
▶ “전세계 경제주체 70%의 전망치 하향…무역협상 타결시 반등 가능”
세계은행(WB)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영향 속에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기(recession)를 제외하고는 최저인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관세 드라이브를 시작한 미국이 작년 대비 '반토막'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높아진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발표한 2.7%에서 0.4% 포인트 하향한 2.3%로 조정했다.
전세계 성장률 2.3%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두차례의 경기침체기를 제외하고는 2008년 이래 최저치가 된다고 세계은행은 소개했다. 또한 전세계 경제 주체의 70%에 대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기침체는 예상되지 않지만 향후 2년간의 경제 전망이 현실이 되면 2020년대 첫 7년간의 평균 경제 성장은 1960년대 이래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관세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올해 1.4%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미국의 성장률인 2.8%에서 반토막날 것이라는 예상치이며, 지난 1월 WB가 제시한 2.3% 성장 예상과 비교해서도 0.9% 포인트 낮은 것이다.
WB는 또 내년 미국이 다소 반등한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예측에 비해 0.4% 포인트 내린 것이다.
미국과 가장 격렬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 4.5% 성장(작년 대비 0.5% 포인트 하락), 내년 4% 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1월의 예측치와 동일한 것이다.
유로존은 올해 0.7% 성장, 내년 0.8% 성장이 각각 예상됐는데, 이는 1월 WB 예상치에 비해 각각 0.3, 0.4% 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것이었다.
일본도 올해 0.7%, 내년 0.8% 성장이 각각 예측됐는데, 이는 1월 예측치보다 각각 0.5, 0.1% 포인트 낮은 것이다.
선진국 그룹 전체의 경우 올해 1.2%, 내년 1.4%의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이는 1월에 비해 0.5%, 0.4% 포인트씩 각각 하향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또 올해 개발도상국 거의 60%가 성장률 둔화를 겪으며 평균 3.8%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7년에는 평균 3.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대를 기록했던 개도국들의 2010년대 성장률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떨어진 예측치다. 또 세계은행이 올해 초 예측한 개도국 성장률(4.1%)에 비해서도 0.3%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아울러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5.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측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0.4% 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둔화하고, 내년 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측했다. 이는 1월 수치 대비 각각 0.1% 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또 글로벌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역시 관세의 영향을 감안해 올해 평균 2.9%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다만 "주요 경제국들이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현재의 무역 갈등이 타결돼 5월 말의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면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평균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인더미트 길은 "높은 수준의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 관계의 커지는 해체 추이로 인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했다며 "신속한 방향 수정이 없으면 생계 수준에 미칠 악영향이 심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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