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에릭 신세키 당시 미 육군 참모총장은 탈(脫)냉전 시대에 맞춰 육군을 재편하기 위한 ‘목표 전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전략적 유연성이었다. 이의 일환으로 미 육군은 지역 분쟁이나 테러 등 유사시에 신속하게 전력을 전개할 수 있는 여단급 전투단 ‘스트라이커(Stryker)여단’을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에 의뢰해 기동성을 갖춘 경량 차륜형 장갑차도 개발했다. 스트라이커라는 명칭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에서 활약해 훈장을 받은 스튜어트 스트라이커, 로버트 스트라이커 등 2명의 병사 이름에서 따왔다.
■4500~5000명 규모의 병력과 300여 대의 장갑차 등으로 구성된 스트라이커여단은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처음 투입됐다. 현재 미 육군은 9개의 스트라이커여단을 운용 중인데 주한미군에도 9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하고 있다. 이 부대의 핵심 장비인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승무원 2~4명과 무장 보병 9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100㎞로 주행할 수 있다. 또 레이저 대공 무기, 실시간 위성표적추적시스템, 첨단 영상 장비, 30㎜ 기관포 등을 장착했다. 기동성이 뛰어난 데다 다양한 지형과 기후 조건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 신속성·생존성·화력 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한미군 스트라이커여단의 새 교대 병력과 장비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순환 배치를 위해 평택에 도착했다고 미8군이 11일 밝혔다. 이번에 배치된 부대는 미 육군 제4보병사단 제1스트라이커여단(레이더여단)으로 기존 제7보병사단 제1스트라이커여단(고스트여단)과 교대하게 된다. 클린트 티서랜드 레이더여단 사령관은 부임 메시지를 통해 “한국에서 우리의 존재는 미국의 결의를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레이더여단은 오랜 동맹을 더욱 강화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론, 감축설 등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안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한미동맹 격상을 추진하면서 자주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임석훈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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