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루브르 박물관 외부.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대표 관광지인 루브르 박물관이 돌연 휴관에 들어갔다. 관람객 폭증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항의한 직원들의 집단 파업 때문이다.
16일 AP통신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 광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아무런 안내 없이 입장이 지연되며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이번 파업은 내부 회의 도중 예고 없이 시작됐다. 전시실 안내원, 매표소 직원, 보안 인력 등 대부분의 현장 직원이 일제히 자리를 이탈하며 근무를 거부했다. 이들은 감당할 수 없는 관람객 수, 만성적인 인력 부족, 열악한 노동 환경을 파업의 이유로 밝혔다. 특히 대표작 ‘모나리자’가 전시된 공간은 혼잡이 극심하다. 하루 평균 2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 몰려든다. 한 관광객은 “작품은 잘 안 보이고, 사람들 팔꿈치와 스마트폰만 보였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개월 전 발표한 루브르 개보수 프로젝트 ‘루브르 르네상스’ 계획 발표 이후 벌어졌다. 해당 계획은 향후 10년간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시설 노후화를 보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보다 현실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 CGT-문화노조의 사라 세피앙은 “장기 계획보다 당장의 처우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전면적으로 문을 닫는 일은 극히 드물다. 전쟁, 코로나19, 일부 파업 상황 외에는 휴관하지 않았다. 이번처럼 예고 없이 전면 휴관에 들어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물관 측은 일부 인력이 복귀할 경우, 대표 작품들만 관람할 수 있는 ‘매스터피스 경로’를 임시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정상 개장은 18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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