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4시 신시내티서 대회 최종전… “2018 월드컵 독일전처럼”

울산 HD 선수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K리그 대표 울산 HD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1차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2차전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울산이지만 여전히 최종전에는 많은 게 걸렸다.
총상금이 10억달러(약 1조3천700억원)나 책정된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1승만 거둬도 승리 팀에 200만달러(28억원)를 준다. 비겨도 100만달러(14억원)를 받는다.
이는 지난해 K리그1 '연봉킹'인 골키퍼 조현우(14억9천만원)의 연봉 수준이다. 승점만 따도 리그 최고 연봉자를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아직 승점이 없는 울산은 최종전에서 실리와 함께 자존심도 챙기려 한다.
K리그 대표에 걸맞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울산은 조별리그 상대 가운데 그나마 약체로 꼽힌 마멜로디에 졌고, 플루미넨시에는 완패해 세계와 격차를 절감했다.
플루미넨시에 공 점유율 30%-70%, 슈팅 수 10-25로 크게 밀린 울산은 명예 회복과 승점 확보의 마지막 기회인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귀국한 뒤 장기 여정의 피로를 안고 닷새 만에 광주FC와 코리아컵 8강에 나서는 울산이지만 도르트문트전에는 주축을 그대로 내보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설 전망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 전력을 다하는 건 도르트문트도 마찬가지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르고, 분데스리가 4위(17승 6무 11패)를 차지한 도르트문트도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1차전 플루미넨시와 0-0으로 비긴 도르트문트는 2차전 난타전을 벌인 끝에 마멜로디를 4-3으로 눌러 승점 4를 쌓았다.
골 득실에서 플루미넨시에 밀려 조 2위에 자리한 도르트문트가 울산에 패하고, 마멜로디가 플루미넨시를 잡으면 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 실패한다.
도르트문트의 선봉은 스트라이커 세루 기라시다. 2024-2025 UCL에서 13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기라시는 마멜로디전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동생 조브 벨링엄도 이달 10일 입단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조현우다.
도르트문트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울산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조현우를 꼽으며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보인 골키퍼라고 소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은 울산처럼 1, 2차전을 모두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조 최강팀으로 꼽힌 독일을 완파하는 이변을 썼다.
당시 선방 쇼를 펼쳐 독일의 16강 진출을 막은 조현우는 "우리가 2018년에 독일을 꺾은 것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울산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리가 충분히 도르트문트를 이길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변수는 더위다. 울산은 1, 2차전을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치렀지만 3차전 킥오프 시간은 오후 3시다.
선수들은 30도 중반까지 기온이 올라가고, 햇볕이 따가운 시간대에 상대 공세를 막아내려면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스리백 전술 아래 그라운드를 쉼 없이 누벼야 한다.
앞서 2차전을 TQL 스타디움에서 치른 도르트문트는 그라운드가 너무 뜨거운 나머지 교체 선수들을 전반 동안 라커룸에서 대기시키는 이례적인 결정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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