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제출 자료 놓고 또 충돌… “이래선 청문회 안돼” “신상 파헤치기 그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25일(한국시간)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전날에 이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 자료 제출 요구 문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김 후보자의 재산·자녀 관련 의혹을 파고들며 조속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후보자의 역량·자질 검증을 가로막는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1일차에 요청한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시작부터 김 후보자를 질타했다.
간사 배준영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제출 상황을 지적하며 "이래서는 청문회가 진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날 재산 형성 의혹을 둘러싼 김 후보자의 현장 답변을 바탕으로 처가의 생활비 지원 2억원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을 비롯해 불법정치자금 추징금 납부 관련 2024년도 대출 및 상환 내역, 사인 간 채무 변제를 위한 2025년도 대출 및 상환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석사 취득 논란과 관련해선 출입국 기록과 대학 성적표 등을 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어제 어떤 언론에서도 의혹이 해명됐다는 보도를 찾지 못했다"며 "총리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어제는 후보자 스스로 증명하지 못했지만, 오늘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겠다"고만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어제 배준영 간사는 '이렇게 답변하면 청문 심사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라거나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후보자를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어 "정책 질의에 집중이 돼야지, 더이상 후보자의 신상을 다 파헤쳐가면서 근거 없이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그런 것 안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냈다.
같은당 채현일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정홍원 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후보자의 재산 현황 및 미제출 자료 내역을 나열한 뒤 "그때는 사생활 침해고 지금은 검증인가. 이런 기준이 어디 있나"라고 항의했다.
김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와 인사청문회 준비단, 보좌직원들을 겨냥해 "위원들이 질의하는 순간에도 계속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고 질타했다.
또 "(후보자는) 우리 청문위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우리를 '상식적인 상식인이 아니다'라고 지칭하고, 주진우 의원(의 재산 증식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통상의 국회의원들이 하지는 않고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을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굳이 사과할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왕조 시대도 아니고, 인사청문위원의 질의는 존중해야겠지만 후보자를 보좌하기 위해 나와 있는 국무조정실장 등은 밤 11시까지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준비단과 보좌직원들을 옹호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후 김 후보자의 재산 증감과 후원자 강신성 씨와의 금전거래 의혹 등을 중심으로 질의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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