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인바움 대통령 “미국 측 주장 증거 없다” 반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로이터]
멕시코 금융감독 당국이 미국으로부터 마약 펜타닐 밀매 카르텔의 자금 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목된 은행들의 경영권을 임시로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의 금융감독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멕시코 금융위원회(La Comision Nacional Bancaria y de Valores·CNBV)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CNBV 이사회는 CI방코(CIBanco)와 인테르캄(Intercam)에 대한 경영 개입을 결정했다"며 "이는 임시적 성격을 띤다"고 밝혔다.
멕시코 금융위원회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표한 조처로 인해 은행들이 직면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해당 기관의 예금자와 채권자 권리를 보호하는 한편 대표 교체에 나설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마약 펜타닐 거래와 관련된 돈세탁 우려 업체로 멕시코에 본사를 둔 3개 금융기관을 지정하고, 이들 업체의 특정 자금 송금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들 3곳은 CI방코와 인테르캄 등 시중 은행과 주식 중개·자산관리 업체(증권사)인 '벡토르 카사 데 볼사'(Vector Casa de Bolsa·벡토르)다.
미 재무부는 CI방코(자산 70억 달러·9조5천억원 상당), 인테르캄(자산 40억 달러·5조4천억원 상당), 벡토르(관리 금액 110억 달러·15조원 상당) 등이 멕시코 기반 마약 밀매 카르텔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를 세탁하는 한편 펜타닐 생산에 필요한 원료물질 구매를 위한 자금 결제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조세 전문 변호사인 루이스 마누엘 페레스 데 아차는 로이터통신에 "멕시코 금융당국이 해당 은행들에 자체 인력을 배치하거나 다른 인력을 고용해 은행 운영을 맡길 수 있다"면서 "중형 규모 은행이 파산할 경우 멕시코 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증거불충분'이라며 미국 당국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당국과 협력하려 하지만, 그들의 요구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피냐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피냐타는 종이나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으로, 안에 사탕이나 생일 선물 같은 것을 넣은 뒤 막대기로 마구 두드려 부수는 방식의 놀잇감으로 쓰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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