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있다
▶ 소피아 대성당과 블루 모스크… 비잔틴과 오스만제국 문화의 공존 매력적

이슬람 건축의 정수로 불리는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수천 년에 걸쳐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서 문명을 이끌어왔다. 이스탄불의 심장부에는 서로 마주한 두 건축물이 두 문명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하나는 소피아 대성당(아야 소피아), 또 하나는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다. 이들은 각각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라는 서로 다른 시대와 서로 다른 종교를 상징하며, 오늘날까지도 역사와 문화와 신앙이 중첩되는 공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스탄불의 옛 이름은 콘스탄티노폴리스였다. 330년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수도를 로마에서 이곳으로 옮기고 자신의 이름을 따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정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 제국 역사상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인물이기도 했다. 이 덕분에 콘스탄티노폴리스는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리스도교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성당 건축의 새역사를 쓴 ‘소피아 성당’
소피아 대성당은 537년, 비잔틴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야심으로 세워졌다. 당시 기독교 세계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거대한 돔과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는 ‘신의 집’을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성당 내부는 금빛 모자이크와 천사상, 돔 아래의 채광 설계까지 모두 신성함과 제국의 권위를 상징하도록 설계되었고, 900년 가까이 동방 정교회의 심장이자 황제 대관식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의 특징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내부에 거추장스러운 기둥을 세우지 않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점이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높이가 55미터에 달하고 중앙에 있는 거대한 돔의 지름이 무려 32미터에 달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정복하고 소피아 대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변경했다. 처음에 그는 성당을 파괴하려고 생각했으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을 파괴할 수가 없어 성당을 철거하지 않고 내부를 회칠로 가리는 방식으로 보존하며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를 단행했다.
원래 교회였던 건물에 이슬람 요소가 더해지며, 동서양 종교 건축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가 완성된 것이다. 이때 추가된 미나렛(첨탑)은 총 4개로, 서로 다른 시대와 술탄에 의해 점차 완성되었으며 외관적으로 대칭을 이루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혹적이다. 미나렛은 아잔(기도 시간 알림)을 위한 첨탑이자, 종교적 위엄의 상징이다.
1935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는 소피아 대성당을 박물관으로 전환했다. 이는 종교 간 중립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조치로, 이 건물은 다시 동서양의 유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0년, 다시 모스크로 지정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이슬람 기도와 비잔틴 모자이크가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장소로 남아 있다.
이슬람교의 대표 건축 ‘블루 모스크’
소피아 대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블루 모스크는 1609년부터 1616년 사이, 오스만 술탄 아흐메트 1세의 명으로 건설되었다. 술탄은 신앙심과 통치 권위를 동시에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소피아 대성당을 능가하는 모스크를 세우기로 했다.
젊은 건축가 메흐메트 아가가 맡은 이 프로젝트는 오스만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완성됐다. 착공 당시 술탄 아흐메트1세는 메흐메트 아가에게 성 소피아 사원을 능가하는 모스크를 짓도록 명했다. 그러나 이 블루 모스크의 중앙 돔은 직경이 23.5m에 그쳐 성 소피아 사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성 소피아 사원을 능가한 점이 있다면 예배 시간을 알리는 첨탑의 수를 4개에서 6개로 늘렸다는 것 정도뿐이다.
이 모스크가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 이유는 내부를 장식한 2만여 개의 푸른 타일 때문이다. 섬세한 아라베스크 무늬와 튤립 문양은 이슬람 장식 미술의 절정을 보여주며, 자연광과 함께 어우러져 내부를 신비로운 청색빛으로 물들인다. 특히 이 모스크는 6개의 미나렛(첨탑)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블루 모스크는 건립 초기부터 철저히 종교 공간으로 설계되어 오늘날까지도 예배 장소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예배 시간 외에는 관광객에게 개방된다.
소피아 대성당과 블루 모스크는 오늘날에도 튀르키예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피아 대성당은 역사적으로 정교회와 이슬람교, 세속주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이 벌어진 장소로,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한편 블루 모스크는 종교 본연의 기능을 지키며 시민들의 일상 속 신앙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종교적 경건함과 함께, 오스만 건축의 예술성과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관광객들에게 두 건축물은 서로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소피아 대성당은 비잔틴 모자이크, 웅장한 돔, 기독교와 이슬람 양식이 공존하는 내부 구조를 통해 ‘문화와 종교의 혼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블루 모스크는 타일 장식과 건축미의 정점으로, 특히 해 질 무렵 조명이 들어올 때 그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과 블루 모스크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존재다. 그들은 각각의 제국이 남긴 문화적 언어이며, 신앙과 권력, 예술과 정치가 맞물린 하나의 시간 여행이다. 마주한 두 건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대화다. 동방 정교회와 이슬람, 비잔틴과 오스만, 과거와 현재가 마주한 이 도시의 심장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탑 여행사의 그리스 튀르키예 투어는 10박11일 일정으로 오는 9월 24일 출발한다. 탑 여행사의 그리스 튀르키예 투어에 조인하면 매력적인 도시 이스탄불을 비롯해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에페소, 콘야 등 튀르키예 도시들과 그리스의 아테네, 산토리니, 고린도, 메테오라, 데살로니카 등의 매력적인 도시들을 모두 방문한다.
문의 (703)54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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