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라디오 시그널 음악 동아방송 밤의 플랫홈 Paul Mauriat 의 Isadora
동아방송의 음악 프로 ‘밤의 플랫홈’ 에서 사용된 시그널 음악인 Isadora 는 1968년 상영된 영화 ‘맨발의 이사도라 ‘ 에서 엔딩 크레디트 부분에 나오는 곡이다.
이 영화는 1877년 태어나 1927년 사망한 현대 무용의 창시자인 ’이사도라 던컨’의 일생을 다룬 내용이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후 유년기는 오클랜드에서 자랐다. 초기에는 발레 레슨을 받았으나 그 후 그녀는 거의 혼자 연습하며 독창적인 무용을 개척했다. 뉴욕으로 진출하여 그동안 해오던 관례인 토 슈주와 타이즈를 벗어 버리고 맨발과 하얀천으로 몸을 가리고 온 무대를 누비는 그녀의 무용에 많은 사림들이 혹평을 하였다. 전통을 깨고 과감하게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그녀의 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의 구조에 실망한 그녀는 과감히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유럽을 건너온 그녀는 무용의 불모지였던 독일에 무용학교를 열어 가르치기 시작했고 연이어 프랑스와 러시아에 진출하여 그녀만의 무용을 개척해 나갔다.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그녀의 무용은 차츰 유럽에서 꽃을 피기 시작했다.
이사도라 던컨의 무용이 유럽에서 각광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가 그녀의 무용 바탕이 그리스 문화에서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스 문화에 꽂힌 그녀는 그리스 문화가 강조한 초자연적이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철학에 몰두했기에 쉽게 유럽인들에게 스며든 것이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여인들이 몸에 걸치는 하얀 천을 그녀는 항상 무대에 사용했다. 그 모습을 본 관객들은 마치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춤을 추는 것 같은 환영을 본 느낌을 가져 쉽게 그녀의 춤사위에 동화된다. 이렇게 해서 현대 무용은 시작되었다.
1968년에 상영된 ‘맨발의 이사도라‘는 ‘Vanessa Redgrave’ 가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하여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음악은 거장 ’Maurice Jarr’ 가 담당했다. 그는 ‘닥터 지바고‘, ’사막의 라이언 ’, ‘아라비아의 로렌스 ‘, ‘라이언의 처녀 ’,’사랑과 영혼‘ ’인도로 가는 길’, ‘만딩고 ’, ‘사상 최대의 작전‘, ’토파즈‘, ’레드 선’, 노 웨이 아웃‘ 등 거의 100편에 달하는 영화 및 TV 음악 감독을 맡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특히 닥터 지바고에 삽입된 ‘ Lara’s Theme’ 는 ’Somewhere My Love’ 로 널리 알려져 지금도 팬들의 애청곡으로 남아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말년은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보냈었다.
Isadora 곡은 처음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Paul Mauriat 가 1969년 발표하자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에 전파되었다. 어떤 음악도 Paul Mauriat 의 손을 거치면 사람들은 자연히 그의 음악에 동화되어 귀를 기울이게되는 마법의 재주가 펼쳐지곤 했다. Isadora 이 곡도 그의 손을 거쳐 재탄생 되었으며 슬로 월츠 리듬이 갖는 애잔잔한 무드를 최대한 살려 살며시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굴곡 많은 그녀의 삶이 엿보이기도 하며 애틋한 선율은 비운으로 살다간 그녀의 생을 가장 잘 표현한 명곡이다. 자동차 사고로 자녀를 잃고 그녀 또한 지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녀이다. 한 평생 오직 예술과 무용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한 여인의 애절한 삶을 한 곡의 음악으로 나타낸 작곡자와 편곡자의 재능에 감탄을 보낸다. 불모지였던 러시아에 건너가 오늘날 러시아가 최고의 무용 강대국이 되도록 만든 그녀의 노력. 깃 들이지 않은 야성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창조력. 전통에 갖힌 춤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자유로움으로 색칠하여 현대 무용으로 탄생시킨 창의력. 모든 것이 그녀의 공이 아닐까. Isadora Duncan 그녀가 있었기에 오늘날 볼쇼이 발레단이 존재하게 된다. 그녀가 있었기에 오늘날 즐겁게 현대 무용을 즐길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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