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의원, 욕설 비판글 공유 호쿨, “신앙 존중한 기본적 품위”

[로이터]
순직한 무슬림 경관의 장례식에 참석한 캐시 호쿨 뉴욕 주지사의 옷차림에 대해 공화당의 중견 정치인이 시비를 걸고 나섰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적인 정치인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호쿨 주지사에 대한 비판의 글을 공유했다.
호쿨 주지사의 사진과 함께 “왜 히잡을 썼느냐”고 비판한 익명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욕설까지 사용했지만, 크루즈 의원은 댓글로 “무슨 일이지?”라면서 관심을 보였다. 논란이 된 사진은 지난달 31일 브롱스의 모스크에서 열린 디다룰 이슬람 형사의 장례식에서 촬영됐다.
이슬람 형사는 맨하탄 중심가의 한 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순직했다. 모스크에서 장례식이 치러졌기 때문에 여성 조문객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착용해야 했지만, 맥락을 생략한 채 호쿨 주지사를 공격했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장례식에서 조사를 맡은 제시카 티쉬 뉴욕 경찰청장을 비롯해 여성 경찰관 100여명도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가린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호쿨 주지사는 “유가족의 신앙을 존중하는 것은 기본적인 품위를 갖춘 지도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은 “당신이 그렇게 품위 있는 지도자라면 매일 히잡을 써라”라며 공격을 이어 나갔다.
한편 미국의 무슬림 권익 시장 단체인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성명을 통해 크루즈 의원의 발언을 ‘비열하고 무례한 행위’로 규정하고 호쿨 주지사와 이슬람 형사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CAIR는 크루즈 의원이 과거 유대계 미국인 단체의 행사에 참석하면서 유대인 남성이 착용하는 전통 모자를 썼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호쿨 주지사에 대한 비난은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담은 위선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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