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를 합병하겠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측에서 이를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4 방송의 타미르 모라그 기자는 5일(현지시간) 엑스(옛·트위터)에 글을 올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미국은 이스라엘에 주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커비 대사가 "이스라엘을 주권국가로 존중하고 이스라엘에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주에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허커비 대사는 모라그 기자의 엑스 게시물을 공유하며 "채널14가 보도를 명확하게 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책임감 있는 언론"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이 이처럼 발언했다고 확인한 셈이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상당 부분을 자국 영토로 합병하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주권이 이 지역 영토의 약 82%에 적용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우리 땅 전체에 대한 성경적, 역사적, 도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유대와 사마리아'의 모든 개방된 지역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애초 요르단 영토였던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다. 이후 민족주의적 성향의 유대인들은 이 지역을 구약성서 표현대로 '유대와 사마리아'로 부르며 정착촌을 세우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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