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구금사태 여파
▶ 법률자문 받고 몸사리기
▶ “미국 정부 예측 불가능”
▶ 기업 활동 경색 우려 확산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을 지난 4일 대거 구금하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도 자신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불안에 떨고 있다.
이민·비자 전문 로펌에는 자사 직원들도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걱정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했고 일부 기업은 미국 출장을 중단했다. 아울러 이번 단속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 만큼 미국 내 해외 기업 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HSF 크래머 로펌에서 미국 비즈니스 이민 담당 책임자로 일하는 매튜 던은 “우리의 메일함에 자신들도 (ICE 단속에) 노출되는지 걱정하는 고객들의 메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자신들의 본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미국 내 관리자들이 위험에 처해있는 것인지, 취업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는지 등을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의 이민 로펌 쿡 백스터의 창립 파트너인 찰스 쿡은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ICE 구금시설에 있는 사람들 일부를 변호 중이다. 그는 변호 활동과 동시에 다른 기업들의 문의도 함께 받는 상황이다. 쿡은 “지난 7일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보유한 해외 기업 2곳에서 전화를 걸어와 ICE가 자신들의 공장에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미국상공회의소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 출신인 태미 오버비는 해외 기업 가운데 일부가 이번 일로 예상되는 법적 파장을 검토하며 미국 출장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오버비는 “한국인들이 체포되는 영상은 한국에서만 상영된 것이 아니라 일본, 대만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무역 상대 국가들도 보게됐다”며 사건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국적 기업 경영진들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미국 내 영업 활동이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기업의 한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정치적인 이유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제 매우 달라졌고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걱정했다.
텍사스의 이민전문 변호사인 로버트 러프런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ICE의 단속 관행이 크게 달라졌다며 앞으로도 이같이 일이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프런은 “ICE는 특정 민원에 대응하는 것을 제외하고 지난 4년간 책상에만 앉아있었다”며 “이제는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러프런은 “이제 ICE는 이민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가면 인센티브를 받는다”며 “솔직히 말해 표적이 너무나 풍부한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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