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양국 국방장관 통화 이어 美中 외교안보 수장 소통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외교수장 회담[로이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0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루비오 장관이 (미중의) 다양한 양자 현안에서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에 대면 회담을 했을 때 진행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글로벌 및 지역 현안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왕 주임의 발언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왕 주임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선박 두 척이 항로를 이탈하거나 속도를 잃지 않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를 준수하고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왕 주임은 (통화에서) 최근 미국 측의 부정적인 언행은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며 중국은 이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고 말했다"라면서 "특히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미국이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양측은 이번 통화가 시기적절하고 성과가 있었다고 믿는다"라며 "양측은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인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중미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의 전화 통화는 전날 진행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 간의 화상 통화에 이어진 것이다.
최근 중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전승절 행사에서 러시아, 북한과 이른바 반미(反美)·반서방 연대 밀착을 과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국 외교안보 수장 사이에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양국 외교·국방 장관의 소통이 미중 정상회담 성사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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