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150억 달러 소송에 레비언 CEO “법적근거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150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이 신문사 최고경영자(CEO)가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러디스 코핏 레비언 NYT 컴퍼니 사장 겸 CEO는 17일 LA에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로 열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정상회의’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소송 제기는 법적 근거 없이 독립적 저널리즘을 협박해서 굴복시키려는 반언론 수법이라며 “튀르키예와 헝가리와 인도 같은 나라들을 보면 이런 나라들은 선거를 하지만 정권에 대한 반대를 틀어막으려고 열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곳들에서 쓰이는 반언론 수법”은 “언론인들을 괴롭히고, 독립적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을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여기(미국)에서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레비언 CEO는 이번 소송 제기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이뤄졌다며, “독립 저널리즘을 질식시키고 (뉴욕)타임스와 다른 기관들이 정평이 나 있는 사실 기반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 트럼프가 소송을 제기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의 소송 제기는) 그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사실이 이끄는 곳이기만 하면 어디든지 계속 따라갈 것이며, 불편한 곳으로 가더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NYT를 상대로 낸 이번 소송에 대해 레비언 CEO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밤에 플로리다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NYT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짓을 전파하는 데에 앞장서는 뻔뻔한 매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손해배상청구액 150억 달러에 더해 법원이 징벌적 배상도 함께 내려달라고 청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은 작년 3월 이래 이번이 4번째다. 소송을 당한 전국 공중파 방송 중 ABC 뉴스는 작년 12월에, NBC 뉴스는 올해 7월에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했으며 트럼프 측은 그 대가로 소송을 취하해주기로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