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비자 발급 위해 미대사관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1일부터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로 올린다고 기습 발표한 가운데 국내 대상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새 방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애매모호한 탓이다.
10월부터 뉴욕 한 회계법인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A씨는 22일 연합뉴스에 "이미 추첨을 통해 H-1B 비자를 받은 상태지만 비자 발효가 다음 달 1일부터라 채용이 취소될까 봐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이 컸다"며 "(새 방침이) 다음 추첨부터 적용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회사는 긴급 공지를 통해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추가 공지 때까지 미국 밖으로 출국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또 해외 체류 직원들에게는 20일까지 빠르게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미국 이민과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카페에선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H-1B 비자 발급 후 처음 미국에 입국한 한 이용자는 전날 이 카페에 '21일 오전 0시 5분 미국 입국 후기'를 올려 "시간 내 입국하지 못해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공항에서는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만 묻고 보내줬다"면서도 "당분간 한국 방문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초 이달 말로 예약해 둔 취소 불가 비행기 표가 있었으나 행정명령 발표 후 급하게 새 표를 구해 미국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입국 당시 뉴욕 JFK국제공항은 급히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난장판'이었다고 한다.
배우자가 한국에서 27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는 한 H-1B 보유자는 "입국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 이렇게 생이별하게 되는 것이냐"고 걱정을 쏟아냈다. "지방이라 현지시간 21일 전 미국에 도착할 수 있는 비행기가 없었다", "하와이로라도 들어갔어야 했던 것이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광화문에 있는 한 유학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F1(학생)비자로 내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H-1B 비자 스폰서는 앞으로 받을 수 없느냐', 'OPT(졸업 후 현장 실습 비자)도 줄어드는 건 아니냐'는 등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한인 유학생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나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솔직히 상담도 쉽지 않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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