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검찰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부친재판 영향 미치고자 범행”
브라질 검찰이 부친의 쿠데타 모의 등 혐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미국에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와 대법관 제재 등을 탄원한 혐의로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대통령의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41) 연방 하원 의원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 검찰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연방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쿠데타 모의 혐의 사건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활동했다"며 "실제 미국 정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내린 경제 제재의 결정적 계기를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주저 없이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은 미국 내 인맥, 특히 미국 정부 고위층과 접촉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주력했다고 현지 검찰은 적시했다.
브라질 검찰은 이들의 행위가 국가와 대법관에 피해를 준 3가지 주요 사건과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불법적 탄압'을 문제 삼으며 브라질산 제품에 5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7월 9일 발표, 미국 정부가 대법관 8명에 대한 비자를 취소하기로 한 7월 18일 결정, 미국 정부에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6) 대법관 자산을 동결한 7월 30일 제재 등이다.
브라질 검찰은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강압적 행위의 강도를 높이는 데 고무됐으며, 일반 시민과 다른 대법관들에게 자신들의 수단이 효과적임을 명백히 보여주려 했다"고 부연했다.
2019∼2022년 재임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를 전복하려 한 죄 등으로 지난 11일 연방대법원에서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최측근과 함께 2022년 10월 선거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지난 6월 룰라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법관 제재 관련 로비 활동을 벌이는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을 겨냥해 "명백한 테러 행위이자 반국가적 행태"라며 "브라질의 정치인이자 전 대통령의 아들이 미국에 머물며 브라질 내정에 간섭하도록 요구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브라질 검찰은 현지 유명 정치 블로거인 파울루 피게이레두(41)도 함께 기소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피게이레두는 1960∼1980년대 브라질 군사독재 정권 마지막 국가수반이었던 주앙 피게이레두(1918∼1999) 전 대통령(1979∼1985년 재임)의 손자다.
이들에 대한 재판 개시 결정은 고위 공직자의 특정 범죄 혐의에 대한 '특별재판관할권'을 가진 브라질 대법원에서 판단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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