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분석가들, 인도 IT 허브서 직원 더 확대할 걸로 예상”

미국과 인도 국기를 배경으로 놓여진 미국의 H-1B 비자 양식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직 비자에 폭탄급 수수료를 물리기로 한 결정이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인도에서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들 은행이 미국 본사 직원을 늘리는 대신 인도에서 운영되는 사업 지원센터에서 채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같은 미 대형 은행들은 인도의 '글로벌 역량센터'(GCC)의 최대 고용주들이다.
이 센터는 주식·채권 등의 거래 지원, 위험 노출도 감시·적법성 확인 같은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적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 센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계량분석가, 회계 전문가 등을 고용하고, 월가 은행들이 미국 고용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숙련 인력을 확보해 저비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을 억제해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전략이지만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은행들이 뭄바이와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 인도의 IT 허브에서 사업을 더 확장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년 넘게 미국 은행들과 일해온 인도 채용업체 안라거 인포테크의 설립자 우메시 찻제드는 "해외 업무 이전에 새로운 규제가 내려지지 않는 한 외국(미국) 은행들은 인도의 역량센터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에 따르면 인도의 GCC는 2019∼2024년 사이 연 9.8% 성장하며 640억달러(약 89조원) 규모 시장으로 커졌다. 현재 GCC 수는 1천700개인데 2030년이면 최대 2천5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은행도 GCC의 주요 고용주로, 시티그룹은 인도에 약 3만천명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만7천여명을, JP모건은 5만5천명을 직원으로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보통신(IT) 및 컨설팅, 회계, 의료 분야 전문직 비자인 H-1B의 신규 발급 수수료를 종전의 1천달러(약 139만원)에서 10만달러(약 1억3천930만원)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H-1B 비자는 주로 테크 부문에서 해외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통로로 쓰이는데 금융사와 컨설팅 업체 역시 인력 채용에 이를 활용해왔다.
2023년 9월 끝난 미국 회계연도 기준으로 H-1B 비자 수혜자의 72.3%가 인도 출신이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