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슈퍼혈맹’ 탄생
▶ 10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 엔비디아는 지분 확보해 주주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한다. 엔비디아는 오픈AI 주식을 취하고 오픈AI는 확보한 자금으로 엔비디아 AI 칩셋을 구매는 방식으로 ‘AI 혈맹’을 맺게 된다. AI 붐을 상징하는 엔비디아가 넘치는 자금력을 무기로 AI·반도체·로봇 등 전방위 투자에 나서며 AI 생태계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거래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세부 계약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엔비디아가 총 1,000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오픈AI 주주로 올라서는 내용이 골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단계로는 100억 달러 상당을 투입해 2026년 하반기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블랙웰에 이은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이 쓰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첫 100억 달러는 계약 체결 즉시 현금 지급하고 인프라 구축 단계마다 증액이 이뤄지며 대신 엔비디아는 오픈AI 주식을 받는다”고 전했다.
양사는 100억 달러당 1GW씩 총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10GW는 원전 10기 발전량에 버금가는 수치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가진 CNBC 인터뷰에서 “10GW는 AI 가속기 400만~500만 개에 해당한다”며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할 AI 가속기 총량과 같고 지난해에 비해 두 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 등과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소프트뱅크, 스타게이트 등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와 이미 진행 중인 AI 인프라 구축 작업을 엔비디아가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사업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픈AI는 창업 초기부터 엔비디아 지원을 받았다. 2016년 오픈AI 설립 당시 황 CEO가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방문해 엔비디아의 첫 AI 슈퍼컴퓨터 ‘DGX-1’를 오픈AI 측에 전달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현장에는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함께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AI 칩셋을 사용하는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테크계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주주로 올라선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함께 추진 중인 자체 AI 칩셋 개발과 ‘탈 엔비디아’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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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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