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커 무비자 입국 첫날
▶ 에버랜드 중국 관광객 활기
▶ 면세점, 크루즈 단체객 방문해
▶ 한중 관광 활성화로 내수 회복
“중국의 보물인 판다를 한국에서 보니 기분이 새로워요. 평소에 한국 화장품을 자주 사용해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컸는데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만큼 자주 오고 싶습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는 정가려 씨는 2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방문했다. 이날은 정부가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첫날이다. 국내에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 덕분에 중국에도 잘 알려진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주키퍼의 강연이 열렸다. 중국 관광객들은 카메라를 들고 무대에 집중했다.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방한 당시 한국에 선물해 한중 우호 관계의 상징이기도 하다. 현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도 “푸바오 덕분에 한국이 더 가까운 나라로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다. 이번 조치로 중국 관광객들은 비자 없이 15일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한국·중국 관광 교류가 다시 살아나는 신호탄인 셈이다.
정부는 무비자 정책을 통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 88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53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10% 적은 수준이다. 정부는 무비자 조치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 내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앞서 중국 단체관광객 100만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08%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다음 달 초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방한 단체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시내 면세점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인천항에 기항한 중국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드림호’ 승객 460여 명이 중구 신라면세점을 찾은 것이다.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는 동진펑 씨는 “경복궁과 남산공원을 가장 가보고 싶다”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주변 친구들도 서울·부산 등에 가보고 싶다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휴대폰에 담아온 제품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주며 쇼핑을 했고 기념품 코너 계산대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신라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원 이 모 씨는 “중국인 손님들이 마스크팩, 패드 중에 어떤 제품이 좋은지 많이 물어보고 갔다”며 “무비자로 중국인 손님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도 드림호 승객 1,700여 명이 방문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무비자 시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중국 단체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회사 측은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에만 1만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서울·부산·제주 롯데면세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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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이경운·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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