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 림프절·배변·체중·기침 변화 등 4가지 주목해야
▶ 딱딱한 무통증 림프절·장기간 배변 변화 적신호
▶ 증상 2개 이상 2개월 지속시 의사상담·검사 필요
일상 생활에서 알아두어야 할 흔한 암 증상들은 어떤 게 있을까? 마이애미 대학교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의 혈액학과장인 암 전문의 마이클 세케레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의학 칼럼을 통해 “종양내과 의사로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자주 림프절이 붓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암 전문의로서 이같은 질문을 받을 때 나 역시 때로는 그것이 암의 신호일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림프절 종창은 기저 감염이나 염증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약 8,000명의 고형 종양 암 환자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진단으로 이어진 건강 불편 증상들을 의료 기록을 통해 조사했다. 가장 흔한 것부터 덜 흔한 것까지 순위를 매겼을 때, 주요 증상은 ▲유방 멍울 ▲배뇨 곤란이나 방광 조절 상실 같은 비뇨기 증상 ▲배변 습관의 변화 ▲기침 ▲체중 감소 ▲비정상적인 모반(점) 발생 ▲호흡 곤란 ▲직장 출혈 ▲혈뇨 ▲복통 등이었다.
놀랍지 않게도 이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들, 즉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피부암, 대장암의 증상들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비교적 무해한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양성 낭종이 유방에 덩어리를 만들 수 있고, 치질이 직장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화로 생긴 반점이 심각해 보일 수 있다. 여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네 가지 증상과, 암을 시사할 수 있는 경고 신호들을 정리했다.
■림프절 종창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2,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의사로부터 림프절 종창 평가를 받았고, 그 중 10%는 조직 검사를 위해 외과로 의뢰됐다. 그러나 림프절이 부은 환자들 중 실제로 암으로 판명된 경우는 약 1%에 불과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가능성은 더 높았다.
림프절이 부었다고 해서 대부분은 암이 아니다. 감염으로 인한 림프절 종창은 대개 통증이 있고 감염이 사라지면 며칠 내로 줄어든다. 단, 계속 만지면 오히려 더 붓고 아플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암성 림프절은 대체로 통증이 없고, 딱딱하며, 고정되어 있고 계속 커진다. 직경이 약 2.5cm 이상이거나 빠르게 커지는 림프절은 악성 가능성이 높다. 없어지지 않고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림프절은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배변 습관의 변화
여행처럼 일상 루틴이 깨질 때 우리는 모두 배변 습관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배변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암과 관련된 증상은 우리에게는 낯설고, 무엇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장암 진단을 받은 배우 제임스 반 더 비크와 브라질 가수 프레타 질은 자신에게 새로운 배변 습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흔한 경고 신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 절반 이상이 배변 습관 변화(변비보다는 설사)를 보고했고, 절반 이상이 직장 출혈을 경험했으며, 47%가 복통을 호소했다.
중요한 점은, 대다수가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고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최소 두 달 이상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 약 2,500만 명을 포함한 80여 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평균적으로 증상은 암 진단 전 6개월 동안 지속됐다. 나의 조언은, 증상이 두 달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치 않는 체중 감소
나는 계절이나 운동량에 따라 2~4kg 정도 체중 변화를 겪는다. 이런 정도의 체중 변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혹은 다이어트 중이라 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체중 감소는 걱정할 만한 신호일 수 있다.
15만 명 이상의 보건 전문가들을 약 30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 체중의 10% 이상을 잃은 사람들은 체중 변화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다음 12개월 동안 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37% 더 높았다. 특히 식도, 위, 간, 췌장 등 상부 위장관 암이 큰 체중 감소와 함께 흔하게 나타났다.
■만성 기침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후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사실 나도 최근 감기 후 몇 주 동안 기침을 했는데, 이는 감기 환자 중 25%가 2주 후에도 여전히 증상을 겪는다는 통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는 만성 기침과는 다르다. 만성 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스페인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거의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환자의 약 3분의 1에게서 기침이 암 진단으로 이어진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 다른 추정치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55%가 기침을 보고했다.
흡연력이 있는 고령 성인에서 만성 마른 기침은 폐암 진단과 연관성이 더 높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만성 기침으로 1차 진료를 받는 환자들 중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2% 이하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증상들은 실제로 암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암 진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본인에게 낯설게 느껴지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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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kael A. Sekeres,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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