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 경제 역학구도 변화
▶ ‘급여 비슷하거나 더 많은 여성 비율 45%까지 급등‘
▶ 대졸 비율 이미 남성 추월
주 수입은 남편이 벌고 여성은 보조 역할을 하는 전통적인 미국 가정 경제 상황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최근 아내가 남편과 비슷하게 벌거나 더 잘 버는 부부가 미국에서 증가하는 현상을 조명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가정 경제 역학구도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여성이 가정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더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 사회의 ‘뉴 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 부상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4년 3월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아내의 소득이 남편보다 많은 경우가 미국 가정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남편과 거의 비슷하거나 그 이상 버는 아내의 비율은 1972년 16%에서, 1982년 24%, 2002년 38%, 2022년 45%까지 급등했다.
여성들이 대학 학위 취득에 열정적이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꾸준히 소득이 상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업무 처리 능력에서도 인정을 받으면서 고연봉,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여성들도 급증하고 있다. 2024년 노동부 조사에서 민간기업 취업자 중 여성 비율은 1950년 29.6%에서 2017년 46.9%, 2023년 47.3%로 계속 상승했다.
2023 연방 인구조사에서도 학사 학위를 취득한 25세 이상 여성은 2019년 29.5%에서 2023년 32.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각각 28.9%, 31.9%로 오르면서, 대졸 학력 비율만 따지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에서 여성 비율은 2000년까지 급등했고,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비영리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2023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보다 더 돈을 잘 버는 부부의 비율은 1970년대 초 약 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이 비율이 10%로 3배가량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율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 기간, 가정에서 아내가 유일한 생계부양자인 경우도 2%에서 6%로 3배가량 증가했다. 아내와 남편이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부부의 비율도 2013년 23%에서 2023년 29%로 상승했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11%, 500대 기업 이사회 구성원 중엔 여성이 30%인 것으로 나타나 아직은 대기업에서 여성 비율이 낮지만 앞으로 이 역시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문슈 코네티컷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주수입 역할을 하던 남편이 가족의 큰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여성이 가정에서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이같은 현상이 가정·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제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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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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