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최후저지선 무력화 의도
▶ 트럼프 특사, 우크라 압박 시작
▶ 국방장관은 러 국기색 타이 매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고 있다.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을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영토인 도네츠크주를 포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통화하면서 종전 조건의 일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넘기는 조건을 제시했다. 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고위직 인사 2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주 전역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는 기존 요구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의 나머지 4분의 1을 근거지로 러시아군을 방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설정한 방어선의 핵심은 도네츠크주 북부의 슬로우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주 남부의 드루즈키우카와 코스티안티니우카 등 4개 도시를 잇는 ‘요새 벨트’로, 사실상 최후의 저지선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4개 도시와 여러 마을, 그리고 그 사이로 철조망, 콘크리트, 돌, 전차 방어용 ‘용의 이빨’을 겹겹이 둘러쳐 러시아의 서진 위협을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도네츠크주 면적의 4분의 3을 이미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넘겨받기를 원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이 완강히 저항하고 있는 저지선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 후 공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을 이겨낸 강한 지도자”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지만 우크라이나가 원한 토마호크 미사일도 약속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측의 요구는 간접적으로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러시아어 사용자가 다수인 도네츠크주를 러시아에 넘겨주라는 압박을 가했다.
또 러시아 언론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이 자리에 러시아 국기를 연상케 하는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점을 주목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이 착용한 넥타이는 러시아 국기와 같은 순서로 흰색, 파란색, 빨간색 줄무늬가 굵게 배열되어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대부분 단색 넥타이를 맨 회담장에서 러시아 국기의 색깔과 같은 넥타이를 헤그세스 장관이 맸다”며 “미국 성조기에도 같은 색상이 사용됐지만, 헤그세스 장관 넥타이의 줄무늬 순서와 디자인이 러시아 삼색기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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