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정부 실세 2인자 테러와의 전쟁 이끌어

딕 체니(사진·로이터)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이자 미국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 2인자라고 평가받는 딕 체니(사진·로이터) 전 부통령이 3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 측에 따르면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밤 폐렴과 심장·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생전 다섯차례 심근경색을 겪는 등 심장 질환과 오래 싸워왔다.
CNN은 고인에 대해 “미국 현대 시기에서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라며 9·11 테러에 대응해 “테러와의 전쟁을 설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968년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연방하원의원 밑에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1인자인 대통령을 빼고는 의회와 행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두루 맡았다. 조지 H.W. 부시 정권 때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며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쟁을 이끌었다. 이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아들 부시 정권에서 두차례 부통령으로 임기를 함께했다.
고인은 대통령 유고시를 대비한 ‘스페어’ 역할에 그쳤던 전형적인 부통령상과는 다른, 국방·외교를 중심으로 정책을 주도하는 실세형 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힘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전세계 독재국가에까지 이식할 수 있다고 믿어 9·11 테러 이후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설계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치 스승 격인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과 함께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전쟁도 주도했다. 두 전쟁은 미국에 젊은이들의 막대한 희생과 전비 소모를 안기며 진보 진영은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정치에 대한 큰 환멸을 낳았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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