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보다 외교 몰두’ 비판
▶ 경제정책 지지도 34% 불과
▶ 블레어 “생활비 문제 집중”
▶ 트럼프는 “황금기” 자화자찬

지난 11·4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 트럼프의 상징으로 떠오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지난 4일 밤 모친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견제구를 던졌다.
공화당의 참담한 선거 결과를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5일 보도했다. 한 백악관 측 인사는 폴리티코에 “국민들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비용을 낮추고 더 많은 돈을 돌려주겠다는 공약으로 승리했는데 지금 사람들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개의 전쟁 종결, 워싱턴 DC의 깨끗해진 거리, 대법원 관세 소송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국인들은 물가 상승, 불충분한 식량 지원,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건강보험 혜택 종료 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받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민생 문제보다 외교와 전쟁 이슈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2024년 대선 승리를 도운 경제 포퓰리즘에서 너무 멀어지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날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뉴저지와 버지니아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들은 생활비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문제를 더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경제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기초체력은 갖춰졌고 앞으로는 물가와 생활비 문제에 매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책사’로 활동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이제 대통령이 생활비와 일자리 창출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완전한 이행, 그동안 언급해온 모든 투자의 실행에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은 이제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경제 문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공개된 NBC 방송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에서 기대를 충족했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는 연방정부 셧다운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다음 날인 5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 임금 상승, 미국 태생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쉬워진 환경 등을 언급하며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보다 지금은 미국 태생 근로자들이 거의 200만명은 더 일하고 있다”며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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