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측 “미국 변호사 선임해 조사 중, 공동의회서 내용 밝힐 것”
서북미 최대 한인교회인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한 전도사가 교회 자금으로 골드바를 구입하고, 이와 별도로 100만 달러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전도사는 교회 재정을 담당하는 사역자로 일하면서 지난 7년간 치밀하게 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애틀 한인사회는 물론 교계 전반에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 등을 통해 마치 S전도사(52)의 횡령 사건에 일부 목회자들이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형제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회와 부속 학교인 UCIC의 재정을 담당했던 S전도사(52)는 교회 비지니스 카드를 사용해 코스트코에서 10만 달러 상당의 골드바를 구입했다. 이후 그는 해당 금액을 개인 자금으로 교회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률상 추후 변제를 했더라도 교회 자금으로 금을 구입한 행위는 엄연한 횡령죄에 해당한다.
교회 측은 지난여름 S전도사의 교회 자금 이용 사실을 인지한 뒤 당회를 열어 해임 여부를 논의했으며, ‘변제했으니 징계를 하지 말자’는 의견과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립한 끝에 결국 해임을 결정했다.
이후 교회는 S전도사가 오랜 기간 재정을 담당했던 만큼 추가 횡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7년간 정교한 회계 장부 조작 등을 통해 교회 자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거나 타 교회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재정을 횡령 및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은행 거래 명세서까지 조작하는 등 체계적 회계 조작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교회 측이 파악한 S전도사의 횡령 금액은 변제된 골드바 구입비 1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10만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진상조사위원회가 회계나 법률 전문가 그룹이 아닌 만큼, 미국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회계 부정 및 횡령, 법적 책임 문제 전반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S전도사는 유학생 출신으로 워싱턴대(UW)에서 비지니스를 전공한 뒤 경영학석사(MBA)를 마쳤으며, 20여 년 전 형제교회 전도사로 부임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교회는 그가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재정을 맡아온 만큼, 추후 신학 공부를 조건으로 ‘전도사’ 직분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관계자는 “S전도사의 횡령을 목회자들이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형제교회는 재정에 있어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철저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준 담임목사는 지난 9일 주일예배 설교에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회수위원회 구성 방침을 설명했으며, 오는 16일 오후 3시 공동의회에서 사건 경과와 조사 내용을 교인들에게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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