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의원, CNN 인터뷰… “백악관, 국내의제 완전집중 보고싶어”
▶ 트럼프는 지지 철회했지만 “난 여전히 트럼프 지지…화해 희망”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 [로이터]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내 핵심 측근이었던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근 "배신자"로 낙인찍힌 일 때문에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은 16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그(트럼프)의 발언은, 절대 사실이 아니지만, 나를 '배신자'라고 부른 것"이라며 "이는 극도로 잘못됐으며, 그런 종류의 발언은 사람들을 나에 대해 극단적이 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린 의원을 향해 "그는 좌파로 돌아서며 공화당 전체를 배신했다. 마조리 '반역자'(Traitor) 그린은 우리 위대한 공화당의 수치"라며 맹비난한 뒤 모든 지지와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신봉자이자 오랜 측근이었지만, 최근 여당내 비판자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국내 문제로의 집중을 촉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죽은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등을 돌렸다.
그린 의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힌 이유를 묻자 "안타깝게 모든 것이 엡스타인 파일로 귀결된다"고 주장하며 해당 파일 공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때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알카에다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환대하고 칭찬한 것을 "매우 반대한다"며 문제 삼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H-1B 비자를 확대해 미국인 일자리를 대체하고, 60만명의 중국 유학생을 받아들여 미국 학생을 대체하는 것들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며 "에어포스원이 주기(駐機) 돼 미국에 머무르고, 백악관이 오로지 미국인을 돕는 국내 의제에 완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숱한 인사들을 향해 '배신자'를 운운했을 때 자신이 침묵했다는 점을 지적받자 "그건 공정한 비판"이라며 "겸손하게 말하자면 내가 유해한 정치(toxic politics·적대감이나 인신공격을 담은 정치적 발언을 의미)에 가담한 것에 사과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며 "나는 오직 나 자신과 나의 말과 행동에 책임이 있으며, 최근 정치적 칼을 내려놓으려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한다"고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명히 화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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