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 ‘흑백요리사’ 이어 쿠플 ‘저스트 메이크업’ 등 인기
▶ 디즈니+, K-샤머니즘 소재 예능 ‘운명전쟁49’ 내년 공개
▶ “세계 시청자에 새로운 소재…서바이벌 포화 속 차별화”

디즈니+ ‘운명전쟁49’ 스틸컷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바이벌 예능에 K-컬처가 다채롭게 접목되고 있다.
K-푸드에 이어 K-뷰티, K-샤머니즘을 활용한 서바이벌 예능들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방송가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는 우리나라 무속신앙 등을 소재로 다룬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운명전쟁49'을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만든 제작진이 선보이는 이 예능은 무속인, 사주, 족상가, 타로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운명론자 49인이 여러 미션을 통해 자기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한국인들에겐 익숙하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에겐 생소한 'K-샤머니즘'을 소재로 가져와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K-샤머니즘은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한국의 무속(巫俗)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 '파묘', 드라마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예능 '신들린 연애' 등 무속과 오컬트(초자연적 소재)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K-컬처 소재로 부상했다.
실제 한국을 방문하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콘텐츠를 통해 알게 된 사주, 신점 등을 직접 체험해보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런 추세를 역으로 반영해 예능을 기획한 것이다.
디즈니+ 측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K-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을 통해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예능계의 K-컬처 사랑은 앞서 K-푸드, K-뷰티를 활용한 프로그램의 세계적인 성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방영된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요리 고수 '흑수저'들이 스타 셰프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콘셉트의 요리 서바이벌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프렌치, 이탈리안 등 정통 양식 요리사뿐만 아니라 경남의 초등학교에서 15년간 급식을 만들어 온 '급식대가', 경동시장에서 30년 넘게 손칼국수 집을 운영한 '이모카세' 등 로컬 한식 셰프들이 만든 음식들이 스토리텔링과 함께 큰 주목을 받으며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브라질, 호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또 지난달 3일부터 쿠팡플레이에서 공개한 서바이벌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은 K-뷰티와 서바이벌을 접목해 전 세계 '코덕'(코스메틱 덕후)들 사이에서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K팝 아이돌이나 유명 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해 이미 유명세가 있는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해외 유명 메이크업 전문가, 뷰티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공개 직후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오르고, 해외 7개국 OTT 순위 톱 10에 진입했다.
아울러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뷰티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올해 4분기 한국 화장품 업종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플랫폼 내 K-뷰티 검색량과 판매 증가세가 이미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프로그램 노출 효과가 트래픽과 매출 전환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송가에서 만들어 오던 서바이벌 예능은 음악, 스포츠 등 보편적 소재를 사용해 주로 참여자들 간의 경쟁과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한국의 특색있는 문화를 대결 소재로 활용할 경우, 프로그램 자체가 K-컬처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글로벌 OTT 관계자는 "힙합, K팝 등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예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요즘, 예능계는 차별화된 소재를 필요로 한다"며 "메이크업, 샤머니즘 등 새로운 K-컬처를 활용한 서바이벌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그 자체로 새로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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