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단속에 비자 불확실성
▶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
▶ 인도 유학생 감소 두드러져

하버드 대학교.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따른 비자 규제 강화로 올해 가을 학기 미국 대학에 신규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비영리기관 국제교육연구소(IIE)가 미국 대학 825곳을 대상으로 2025~202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 대학 중 외국인 신입생 등록 인원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곳은 57%에 달한 데 비해,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29%에 그쳤다.
신규 등록 외국인 유학생이 감소한 대학들은 트럼프 정부가 비자 발급을 제한하면서 생긴 불확실성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 대학 중 96%는 ‘비자 신청 관련 우려’를 이유로 지적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비자 처리가 지연되거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 출신 유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IIE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도 유학생의 감소가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약 120만 명 규모로, 미국 대학 전체 등록자의 약 6%를 차지한다. 이 중 인도에서 온 유학생은 전체 미국 유학생의 30% 이상을 차지, 중국(23%)과 한국(4% 미만)을 앞섰다.
전체 등록 유학생 수는 1% 감소했다고 IIE는 전했다. 전체 등록 유학생 수는 이전 연도부터 등록한 학생들과 졸업 뒤 전공 실무를 익히는 취업 프로그램(OPT)에 참여 중인 학생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기존 유학생들은 인턴십이나 기타 직무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여전히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전체 등록 유학생 수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대학 내에서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르자 외국인 유학생 및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비자 심사를 강화했다. 백악관은 최근 유학생 비율을 전체 학생의 15%로 상한선을 두고, 특정 국가 출신 유학생이 전체 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고등교육의 학문적 우수성을 위한 협약’ 체결을 주요 대학에 제안하기도 했다.
신규 유학생 유입 감소는 궁극적으로 미국 대학의 수입원이 줄어드는 문제와 함께 미국 경제 전체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이들이 미국 내 기업 창업과 연구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 추산에 따르면 미국은 신규 유학생 감소로 인해 약 향후 11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2만3,000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 글래스 보스턴칼리지 교수는 “유학생 감소는 대학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과학 및 혁신의 중심지로서 미국의 전략적 역할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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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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