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두로 정부 “미국서 일방 결정”…미 관계자 “사실 아니며 비행 계속”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로이터]
12일 미국에서 베네수엘라 이민자 송환 항공기 운영을 중단했다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한때 역내에 무력 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증폭됐다. 미국은 곧바로 "송환 비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무·법무·평화부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목요일(11일)에 미국에서 귀국 예정이던 우리 국민의 송환 비행을 미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며 "미국 내에서 박해받는 동포들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와 조율했던 절차 진행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어 "안전 귀환에 대한 기대는 예상치 못한 결정으로 좌절됐다"면서 "미국 정부가 조속히 결정을 번복하고 기존 약속을 지킬 것을 바란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유조선 나포 등 카리브해 일대에 불안감이 조성된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무력 충돌 전 단계'를 암시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마약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수행해온 군사 작전을 베네수엘라 본토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로의 이민자 추방 비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일시적인 운영상 조정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트럼프 정부 이민 정책 근간인 '불법 체류자 적발시 즉각 송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송환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에서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이민자는 약 1만8천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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