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적 압박 협력…마두로정부, ‘노벨평화상’ 마차도의 소속정당 활동가 체포
미군이 베네수엘라 지척에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압박 작전의 '최전방'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향후 몇 주 내 미군이 우리 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미군은 물자 보충과 정기적 요원 교체를 용이하게 하는 물류적 성격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최근 트리니다드토바고 공항 내에 미국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캄라 퍼사드비세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는 해당 레이더 용도에 대해 "지역 범죄 퇴치"라고 말한 바 있다.
친미(親美) 성향의 퍼사드비세사 총리 해명은 그러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는 지난달 자신을 예방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게 "지역 안보와 안정이라는 핵심 과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강력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베네수엘라는 가장 가까운 해안선 기준 11㎞가량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다.
경기도 절반 정도 크기의 섬(5천100㎢)에 150만명 안팎의 인구를 보유한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미 해군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 입항을 허용한 데 이어 미군과 군사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 장관 출신인 에이머리 브라운 상원 의원(야당)은 "정부가 기만적인 결정으로 사법 절차 없는 살해, 국경 간 긴장, 적대 행위 등의 공모자이자 조력자가 됐다"고 힐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군 병력 집결과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 나포 등 트럼프 정부 일련의 결정으로 카리브해 일대에 불안감이 조성된 가운데 마두로 정부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정당 활동가를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차도 소속 정당인 '벤테 베네수엘라' 측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정보국(SEBIN)이 거리에서 멜키아데스 풀리도 가르시아를 납치했다"며 "요원들이 그에게 수배자라고 통보한 뒤 강제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심장 문제를 피하기 위해 극도로 세심한 의료 관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석방돼야 한다"고 베네수엘라 야당은 성토했다.
베네수엘라 대표적 인권 단체인 '포로페날'에 따르면 8일 기준 베네수엘라에는 외국인 86명을 포함해 최소 893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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