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래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 이 노래는 신중현씨가 작사 작곡 한 노래이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 아니더라도 언제 들어도 마치 봄비에 젖어 드는 느낌을 주는 명곡이지만 어쩐일인지 이러한 명곡인데도 1967년 발표 당시엔 크게 주목 받지 못하길래 그렇게 그렇게 사라져 가는 걸로 알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한 가수가 나타나 이 노래를 리메이커하여 발표하자 음악팬들은 난리가 났다. 한국에도 저런 가수가 있냐 ? 가수 이름이 누구냐 ? 정말 한국 가수가 맞냐 ? 이구동성으로 찬사가 쏟아졌다. 내가 그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한 마디로 “Oh My God” 이었다.
그 가수의 이름은 ’박인수‘ 였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서울 시민회관 무대였다. 지금 그 때를 회상에 보면 그 무대는 특집 무대여서 국내에 내노라하는 가수들은 모두 출현했던 터라 스타 중의 스타들이 모두 무대에 섰던 날이었다. 헌데 지금도 필자가 생각나는 가수는 오직 박인수만 생각난다. 왜냐하면 그의 등장은 너무나도 필자에겐 쇼크였기 때문이었다. 텁수룩한 머리에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마치 젊은 청년들이 평소에 입는 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한국인들이 절대 할 수 없는 영역을 보여줘 두 번째 쇼크였다.
마치 우리속에 갇혔다가 탈주한 맹수처럼 처절하고 울부짖는 창법은 그 당시 한국 기요계를 발칵 뒤집혔다. 봄비를 가슴 뭉클하게 부르는 가수인 박인수 과연 그는 누구인가 ? 모두가 궁금해하는 사안이었다.
1947년생인 그는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 당시 어머니와 함께 남쪽으로 피난 도중 헤어져 고아로 지내다가 참전 중인 한 미국 군인의 도움으로 12세에 입양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할렘가에서 흑인 음악인 리듬앤 블루스를 접하게되었다. 아마 이것이
결정적으로 그의 목소리와 감정은 자연히 소울 (Soul) 을 받아들인 계기인 것 같다. 고향이 그리워 한국으로 돌라온 뒤 미8군 무대에서 활약하던 중 신중현 밴드를 알게되어 한국 가요계로 진출하게된다. 1970년 봄비로 유명세를 얻고 이후 ‘펑크 브로드웨이‘, ‘의심받는 사랑’,‘나팔 바지‘, ’해뜨는 집’,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 보셨나요’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특히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 보셨나요’ 는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 부른 노래인데 이 노래 덕분에 어머니와 재회했다는 사연도 있었다. 번안 가요 ‘해뜨는 집’은 그 누구 보다도 가장 감동적으로 불러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소울 가수로 인정된다.
필자는 한국 가요계의 최고 걸작품을 꼽으라면 서슴지 않고 ‘봄비’ 를 선정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영국 그룹 비틀스의 ‘Hey Jude’ 와 비교 될 만큼 작품성에서 뒤쳐지지 않고 또한 봄비는 한국 가요계의 이정표였다. 1967년 초판을 발매했을 Long Play 인 4분 24 초 녹음 시간대 였으며 당시로서는 금기였던 4분대를 훨씬 초과였으며 삽입된 화음도 상당 시간을 할애하여 파격적인 모험을 시도한 노래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를 박인수란 가수가 나타나 완전히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부활시켰다. 허지만 가수 박인수는 그후 대마초 사건에 휘말려 가수 생활을 접어야했다. 노후에는 잦은 병환으로 안타깝게 향년 78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베이 지역은 지금 우기 시즌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면서 박인수의 명작품 ‘봄비’ 에 내 마음을 실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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