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에는 유리…친인척 특혜 논란 가능성도”

낸시 펠로시 [로이터]
미국 정계 기성 유명 정치인들의 자녀와 친척들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NBC방송은 최근 미국 유력 정치 가문의 자제들이 가문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정계를 은퇴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딸 크리스틴 펠로시(59)는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했고,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의 딸 스테퍼니 섀힌(51)은 뉴햄프셔주 연방 하원 의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잭 킹스턴 전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의 아들 짐 킹스턴(35)은 아버지가 지냈던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메인주 주지사 자리를 놓고서는 정치 가문의 자제 세 명이 경쟁한다.
무소속 앵거스 킹 연방 상원의원(메인)의 아들인 앵거스 킹 3세(55)와 민주당 첼리 핑그리 연방 하원의원(메인)의 딸인 해나 핑그리(49),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조카이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사촌인 조너선 부시(56) 등이다.
형제가 이어 출마하는 사례도 있다. 공화당 소속 트로이 넬스 하원 의원(57·텍사스)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그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트레버 넬스가 같은 의석을 노려 출마할 예정이다.
부모 세대 정치인들은 자녀들이 부모의 뜻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하고, 자녀 세대는 정치인 부모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첼리 핑그리 의원은 "나는 내 경력의 끝자락에 있고 시작보다는 은퇴에 가까워졌다. 자녀들도 특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만의 경력을 쌓으며 성장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의회에 출마할 나이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킹 3세는 아버지 앵거스 킹 의원으로부터 당파를 초월하는 것의 중요성과 정치 경력이 사람들의 삶에 크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의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정치 가문의 자제들이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 앵거스 킹 3세는 "의사의 자녀가 의사가 돼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유명 정치 가문 출신이라면 여러 이점을 얻는다. 즉각적인 인지도를 통해 유권자의 신뢰를 쌓고 기부금을 받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정계에 출마하는 유력 정치인의 자제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네포티즘'(친인척 특혜 채용)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NBC는 짚었다.
미 공화당의 전략가 더그 헤이는 유명 정치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 "일정 부분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인지도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정당의 힘이 전보다 약해져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아버지가 상원의원이었더라도 어느 정도 직접 이뤄야 하며 더 많은 검증이 이뤄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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