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민 “IS 지역 아니다”…지역사회는 날벼락에 공포·혼란
▶ 나이지리아 정부 “IS 연계 라쿠라와·강도 겨냥”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자보 마을에서 주민들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불에탄 풀 주변에 모여 있다. [로이터]
성탄절인 25일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했다는 미국의 공습에 대해 "IS가 전혀 없던 곳이었다"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CNN 등이 26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 탐부왈 지역 자보 마을에선 보건소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들판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탐부왈 지역을 대표하는 주의회 의원 바샤르 이사 자보가 CNN에 말했다.
이사 자보 의원은 "이 지역에는 IS나 라쿠라와 등 다른 어떤 테러 단체의 활동 전력도 알려진 바 없다"며 이번 공습으로 이 지역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역사회에 큰 공포와 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라쿠라와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올해 초 테러단체로 지정한 반군 세력으로 일부에서 IS와 연계성을 의심하는 단체다.
다른 주민들도 자보 마을이 테러 활동으로 알려진 곳이 아니며 기독교인과 무슬림 다수가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종교적 분쟁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 술레이만 카가라는 자보 마을에는 "종교 갈등도 없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CNN에 말했다.
이 마을 외곽에 사는 아부다카르 사니도 AP 통신에 공습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보 마을 지도자인 알리유 가르바는 공습으로 파편들이 떨어지자 주민들이 팔 수 있는 금속이 있나 찾으러 폭격 현장에서 잔해를 뒤진다며 주민들의 부상을 우려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공습이 라쿠라와, 무장강도들(밴디트)과 협력하는 IS 무장세력을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 무장강도들은 약탈과 납치를 자행하며 나이지리아 북서부 보안을 위협해왔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대변인 다니엘 브왈라는 AFP 통신에 "IS, 라쿠라와, 무장강도들이 표적이었다"며 "공습은 역사적으로 무장강도들이 활동하고 라쿠라와가 세력을 뻗치는 장소에서 수행됐다"고 말했다.
브왈라 대변인은 "IS는 사헬을 통해 라쿠라와와 무장강도들을 보급품과 훈련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미국 정부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사헬에서 이 지역으로 IS가 대규모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나이지리아는 이번 공습이 IS와 연계된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도 수많은 무장단체 중 어느 조직이 표적이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었다.
모하메드 이드리스 나이지리아 정보장관은 공습 약 24시간이 뒤 소코토 주 탄가자 지역의 주요 IS 거점 두 군데가 표적이었으며 다른 마을들은 공습 잔해가 떨어지면서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FP는 나이지리아의 주요 반군 세력이 대체로 북동부에 집중돼 있기에 북서부 지역에서 공습이 이뤄진 점에 대해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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