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와 회담서 가자 평화구상 단일대오 과시… “이스라엘은 100% 이행”
▶ 이란 무기 프로그램 재건 가능성 제시하며 “지난번보다 큰 대가” 경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가자지구 휴전 합의 이행과 이란의 무기 프로그램 대응 등 중동 지역의 주요 현안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강력하게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59개국이 가자 평화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이들 (59개) 국가가 하마스를 없애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무장해제할 "매우 짧은 기간"을 주기로 했다면서 이 기간에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끔찍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정말 정말로 나쁠 텐데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해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하고, 중동의 거의 모든 국가가 지지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2단계에 포함된 조항이다.
2단계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에 따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철군, 기술관료가 주도하는 새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 가자지구 안보·치안을 담당할 국제안정화군(ISF) 구성, 가자지구 재건 착수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소극적이고, 이스라엘도 합의 이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아 어렵게 성사된 휴전이 무산될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날 회담이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일각의 불만을 달래고 트럼프 대통령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부분 사안에서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해 가자 평화 구상을 비롯한 중동 내 여러 현안과 관련해 두 정상 간 단일 대오를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때로 생각이 다르지만, 해답을 찾으며, 대부분 경우 의견이 일치한다"면서 "당신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평화구상 2단계 이행을 충분한 속도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하는 어떤 것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은 평화 구상을 100% 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에 대해서도 긴 시간 논의했다면서 "우리가 서안지구에 대해 100% 동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곧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네타냐후)를 매우 잘 아는데 그는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장담하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지닌 곳이지만, 이스라엘이 일부 지역을 군사적으로 점령한 뒤 유대인들을 보내 정착촌을 건설해 살도록 하고 있으며 이런 행동이 가자 평화 구상 이행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 필요성도 누차 언급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최고의 전시(戰時) 총리"라고 치켜세우면서 다른 사람이 총리였다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에서 져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매우 경계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강한 경고를 날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 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공습 필요를 설득하는 것도 이번 회담 목표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기 프로그램 재개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 확인될 경우 "그 대가가 매우 강력할 것이며 어쩌면 지난번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어로 비유하자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Where there's smoke, there's fire)라는 표현을 쓰며 이란이 비밀리에 핵 역량을 재건하려고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핵시설들은 파괴됐지만, 내가 듣기로 이란은 다른 장소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6월 21일 B-2 스텔스 폭격기와 GBU-57 벙커버스터 등을 이용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했지만 이후 이란이 다른 장소에 핵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기여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올해 '이스라엘상'을 수여하기로 했다면서 이스라엘인이 아닌 사람이 받는 건 80년에 육박하는 이 상의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군대를 보내 현지 무장단체를 공격한 배경에는 테러 방지뿐만 아니라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기독교인 보호 목적도 있다고 해명하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독교인 보호를 명목으로 나이지리아의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공습한 것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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