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좌진에 갑질·폭언 제보 잇따라
▶ 장철민 “어떤 공직도 안돼… 사퇴를”
▶ 원내대표 후보도 “잘한 인사 아냐”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에서 ‘갑질 근절’을 ‘정치적 모토’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힘센 사람의 특권과 반칙과 횡포를 막아내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세상이 ‘이혜훈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2014년 1월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 책을 출간했다.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낸 ‘이벤트성 책’이었지만,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펴낸 책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자 ‘정치 철학의 정수’로 여겨졌다.
이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등 관계에서 벌어지는 부당함 및 해결 방안을 다룬 ‘갑의 횡포를 막으려면’이라는 부분에서 갑질을 뿌리뽑는 게 정치적 사명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책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가? 한 가지만 꼽으라 한다면 ‘힘센 사람의 특권과 반칙, 횡포를 막아내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의 여부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런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세상, 힘이 없어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이 ‘이혜훈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갑의 권력 남용, 갑의 횡포는 단지 당사자들 간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며 “이것은 우리 사회의 경제력 집중 및 불공정거래, 정부의 감독 소홀 등 구조적이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은 최근 불거진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과는 대조적이다. 이 후보자가 2017년 바른정당 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이 나온 언론 보도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아이큐가 한 자리냐” 등의 폭언을 했다. 이 후보자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며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그런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사과했지만, 책을 통해 ‘을의 편’에 설 것을 다짐한 지 3년 만에 인턴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표리부동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동 관련 비영리공익단체인 직장갑질119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인턴 직원에 대한 폭언을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직장갑질119는 “권한의 우위를 이용해 약자를 괴롭힌 전력이 있는 인사가 공직 사회 전반의 조직문화를 책임져야 할 장관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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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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