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57.52로 또 사상 최고치
▶ 실적호조 기대감 반도체발 랠리
▶ 삼전·하이닉스 시총 1300조 돌파
▶ 두산에너빌 10%↑ 원전도 강세
▶ 코스닥도 957.5로 4년내 최고
외국인 자금이 새해 들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되며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회복과 환율 안정이 맞물리면서 지수 전반의 체력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유지될 경우 코스피가 1분기 내 5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우며 440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93포인트(1.26%) 오른 957.50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월 20일(958.7)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폭발적인 증시 상승의 중심에는 시가총액 1·2위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47%, 2.81% 상승한 13만8,100원, 69만6,000원을 기록하며 지수를 쌍끌이했다. 이날 상승세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800조 원, SK하이닉스는 500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35.95%에 달해 반도체 업종의 방향성이 곧 지수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조1,74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 거래일까지 합산하면 이틀간 2조8,19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7,024억 원, 1조 5,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 비중은 36.67%로 2021년 3월 11일(36.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도체 실적 기대감과 중장기적인 장밋빛 전망이 외국인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연달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치를 84만 원, CLSA는 84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달 8일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출 데이터를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과거보다 완화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환율 안정 기조만 유지돼도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향후 수출 증대에 따라 원화 강세 기대감이 높아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고려해볼 만한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9~10월 코스피는 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도 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 주도의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75원대에서 1,44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12조7,0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가 환율 부담을 압도한 셈이다.
반도체 외 업종으로의 지수 상승 확산 조짐도 일부 나타났다. 이날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산업재 업종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와 맞물려 원전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10.64%), 현대건설(7.25%), 한전기술(4.68%) 등이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줄어든 후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를 넘어 원자력과 방산 등 호실적 산업재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올해 1분기 내 5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실적과 외국인 수급이 맞물릴 경우 1분기 중 코스피가 5000선에 근접하거나 이를 시험하는 국면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추가 매수 여력을 가늠하는 시장 대기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2일 기준 89조5,21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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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정유민·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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