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마, 4월12일부터 마르셀 뒤샹전 회고전 50년만에 개최
▶ 구겐하임, 4월26일까지 독일 표현주의 여성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복제화에 수염을 그려 넣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 ‘L.H.O.O.Q.‘(1919)[MoMA 제공]
뉴욕현대미술관(MoMA·이하 모마)과 구겐하임 뮤지엄 등 뉴욕 현대 미술의 보고인 유명 미술관에서 유럽 거장들의 대규모 회고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남성용 소변기 작품‘샘’(Fountain)으로 유명한 프랑스 개념미술 작가 마르셀 뒤샹전이 모마에서 오는 4월 개막하고 대표적인 독일 여류 표현주의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의 회고전이 현재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가브리엘레 뮌터의 ‘젊은 여자의 머리’(Head of a Young Girl (Junges Madchen), 1908. Oil on board [구겐하임 뮤지엄 제공]

나무의자에 자전거 앞바퀴를 거꾸로 달아 놓은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 ‘자전거 바퀴’(Bicycle Wheel. New York, 1951) [MoMA 제공]
■모마 마르셀 뒤샹전(4월12일~8월22일)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하 모마)은 오늘날의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의 대규모 회고전을 북미에서 50여년만에 처음으로 개최한다.
오는 4월12일부터 8월22일까지 모마 6층 ‘스티븐 앤 알렉산드라 코헨 특별 전시 센터(Steven and Alexandra Cohen Center for Special Exhibitions)에서 열리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전은 60년에 걸친 뒤샹의 커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약 300여 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뒤샹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량생산된 제품을 작가가 임의로 선택해 출품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장시킨 현대미술 용어인 레디메이드‘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뒤샹의 마지막 주요 회고전은 1973년 모마와 필라델피아 뮤지엄이 공동 주관한 조사(Survey)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화, 사진, 드로잉, 인쇄물 등 모든 매체를 망라한 뒤샹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 미술 작품은 종종 관람객들에게 ‘이것이 왜 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데 이에 대해 뒤샹전을 기획한 앤 템킨 모마 회화 및 조각 부문 수석 큐레이터는 “뒤샹의 작품을 언급하지 않고는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모마 전시 종료 후에는 오는 10월10일부터 2027년 1월31일까지 필라델피아 뮤지엄에서 열리며, 2027년 봄에는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퐁피두 센터와 공동 제작한 버전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주요 전시 구성은 ▶연대순으로 초기 드로잉과 풍자 만화, 프랑스 살롱 전시에 출품했던 회화들을 담은 초기 작업과 입체주의 섹션으로 시작된다. 특히 1974년 이후 모마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설적인 입체주의 걸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 2),1912’가 이 섹션의 대미를 장식한다.
▶뒤샹이 자신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아이디어”라고 일컬었던 레디메이드(Readymade) 조각 섹션에서는 스캔들로 얼룩졌던 ‘샘’(Fountain,1917)처럼 소실된 작품들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또한, 캔버스와 벽으로부터 회화를 해방시킨 거대한 유리 회화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벌거벗겨진 신부, 조차도(대형 유리)(1915~23)(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The Large Glass)(1915~23)의 정밀한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재료와 접근 방식을 공개한다.
’샘‘ 원본은 1917년 전시 후 소실되어 행방불명되었으며, 현재 우리가 아는 작품들은 모두 뒤샹 본인 또는 다른 예술가들이 만든 복제품이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필라델피아 뮤지엄에 소장돼 있다. 이 작품은 평범한 소변기에 ‘R. Mutt 1917’ 서명만 하고 전시한 것으로, 예술의 정의와 창작 방식을 뒤흔든 기념비적인 레디메이드 작품으로 현대 미술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다다(Dada)와 에고(Ego) 섹션에서는 1920년대 뉴욕과 파리 다다 활동을 다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복제화에 수염을 그려 넣은 유명한 ’L.H.O.O.Q.‘(1919)와 그의 여성 자아인 ’로즈 셀라비‘(Rrose Selavy)의 모습, 실험 영화 ’아네믹 시네마‘(Anemic Cinema)(1926) 등이 전시된다.
▶중앙 갤러리에는 뒤샹이 자신의 평생 작업을 미니어처로 정교하게 복제한 ‘휴대용 미술관’인 ’가방 속의 상자‘(Box in a Valise)(1935~41)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940년대의 고급판과 후속 에디션, 그리고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준비 자료들을 함께 보여준다.
이밖에도 뒤샹의 혁신적은 말년작품으로 필라델피아 뮤지엄에 설치된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20년간 비밀리에 준비한 ’에탕 도네‘(Etant donnes)(1946~66)의 제작 배경이 된 습작들도 나온다.
▲장소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10019
▲웹사이트 www.moma.org

가브리엘레 뮌터의 정물화‘전차 안의 정물’(샤핑 후)(Still Life on the Tram (After Shopping) [구겐하임 뮤지엄 제공]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가브리엘레 뮌터전(~4월26일)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은 20세기 초 유럽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서 있던 독일 표현주의의 중요한 여성 화가로, 칸딘스키의 연인이자 동료였던 ‘청기사(Der Blaue Reiter)’ 파의 핵심 멤버, 가브리엘레 뮌터(Gabriele Munter, 1877~1962)의 대규모 회고전을 오는 4월26일까지 열고 있다.
뮌터는 맑고 상징적인 색채와 대담한 형태를 사용한 서정적인 풍경화로 유명하며, 칸딘스키의 초기 추상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다.
그녀는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풍경, 정물, 초상화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 뿌리를 두고 여행과 장소, 그리고 공동체를 통해 형성된 주제에 대한 뮌터의 평생에 걸친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나선형의 3개의 타워 갤러리에 걸쳐 50여 점의 회화 작품이 전시중이며, 이와 함께 그녀가 1898년부터 1900년까지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촬영한 19점의 사진도 공개됐다. 휴대용 박스 카메라로 담아낸 이 초기 사진들은 구도와 빛을 포착하는 그녀의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준다.
유럽 전역과 튀니지를 여행하며 예술적 기틀을 다진 뮌터는 1908년 독일로 돌아와 그녀의 상징이 된 선명한 색채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그녀의 초기 캔버스화들은 색채와 형태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특히 그녀가 공동 창립자로 참여했던 ‘청기사파(Der Blaue Reiter)’ 및 관련 현대 미술 단체들과의 활동기에서 두드러진다.
그녀의 화풍은 제1차 세계 대전(1914-18) 기간 동안 머물렀던 스칸디나비아에서의 경험과 1920~30년대 유럽의 문화적 변화를 거치며 더욱 진화했다.
▲장소 Guggenheim New York, 1071 Fifth Ave at 89th St. New York, NY10128
▲웹사이트 www.guggenhe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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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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