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위급 코스로 개편 추진…지역 골퍼들은 일반인 사용 제한 우려
워싱턴DC의 공공 골프장을 챔피언십 경기가 가능한 코스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저렴한 골프장이 사라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역 골퍼들의 소송에 직면했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지역의 골퍼 2명과 역사보존단체는 내무부가 골프장 공사를 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환경·보건 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완전한 평가가 이뤄지기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기존 임대계약 해지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공공 골프장이 너무 낡고 관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골프장 개편 공사를 추진해왔다.
이에 내무부는 이스트 포토맥 등 공공 골프장 3곳을 운영해온 비영리단체 '내셔널 링크스 트러스트'와 2020년에 체결한 50년짜리 임대계약을 작년에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골프장은 국립공원관리청(NPS)이 관리하는 국유지에 있기 때문에 임대계약 해지 이후 행정부가 골프장을 통제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골프장을 어떻게 바꿀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된 이스트 포토맥 골프장을 챔피언십 등 최상위 프로 골프 대회가 가능한 곳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해왔다.
이스트 포토맥 골프장은 포토맥강을 끼고 있으며 골프를 치면서 워싱턴DC의 랜드마크인 워싱턴 모뉴먼트를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기를 아름답고 세계 최상급이며 US오픈급인 코스로 만들 것"이라며 "이상적으로 우리는 여기서 주요 토너먼트와 모든 경기를 할 것이며 이건 워싱턴에 많은 사업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간 공공 골프장을 이용해온 일부 골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소유한 다른 고급 골프장처럼 고가의 이용료를 책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이 소송 원고들은 이스트 포토맥 골프장의 공공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특권층과 권력층을 위한 또 다른 사설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골프장 개편이 워싱턴DC를 미화하기 위한 큰 계획의 일부로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가 미국의 수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지저분하고 인프라가 노후화됐으며 범죄가 많아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도시를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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