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시장 ‘역채용’ 부상
▶ 구직자들 ‘차별화’ 시도
이제는 일자리를 얻고자 돈을 내는 시대가 됐다. 그동안 기업이 채용 업체에 비용을 부담하고 인재 추천을 요청했으나, 이제는 구직자가 돈을 내고 일자리를 소개받는 ’역채용‘(reverse recruiting)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니엘 베하라노(36)는 지난해 역채용 서비스 ’리퍼‘(Refer)에 가입했다. 리퍼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은 그에게 플랫폼 엔지니어를 구하던 자원봉사관리 회사 임원을 소개했다. 베하라노는 여러 차례 면접 끝에 합격했고, 첫 월급의 20%를 리퍼에 지불했다. 리퍼의 하루 평균 신규 구직자 수는 지난해 8월 10명에서 최근 약 50명으로 늘었다. 약 2,000개 기업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가 업체도 있다. 구직자에게 약 1,500달러를 받는 리버스 리크루팅 에이전스는 매주 최대 100건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다. 창업자 신카로프스키는 “시간이 없고, 두려워하고, 실직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역채용 서비스는 사무직 구직난이 심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WSJ은 “채용 업체들이 기업보다 구직자를 공략하는 편이 더 승산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역채용 운영 방식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취업에 성공하면 급여 일부를 받는 식이다. 이력서 검토·자문을 넘어 구직자를 대신에 직접 지원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구직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맞지 않고, 많은 역채용 업체가 택하는 대량 지원 방식의 성공률은 낮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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