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즈음하여, 한국과 미국 및 여러 나라 해외 동포들은 우리 민족전통의 미풍양속과 현대의 다양한 현지 문화 속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고 즐거운 명절을 누리리라고 짐작한다. 올해에는 예상 밖의 늦추위로 입춘을 지내고도 아직 겨울의 그늘을 느끼고 있지만, 머지않아 봄의 따뜻함과 환희의 분위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한다.
필자는 이즈음 ‘서울대 세계한인 통일평화 최고지도자 과정’을 마무리하며 동문 워크샵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지역협의회의 일원으로서, 평화통일에 대한 성숙된 소양을 갖추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경험 및 식견을 듣고 해당 정보와 자료를 얻으며 나름의 공부와 지향에 참고하려는 생각에서이다. 여러 교수와 지도자들의 말씀을 듣고 공감하였던 바의 편린과 소감을 다소 여기서 나누어보려 한다.
현재 지구촌에 드러나고 있는 공통문제 상황의 실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경쟁 상태의 원인 및 과정과 아울러, 공존공영을 위한 협조에 대하여 국제 안보 외교와 평화 문화적 접근방법이 논의되고 대안이 모색되어야 함을 실감하는 계기였다. 이를테면, 서울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한국 정치, 갈등을 넘어 협치로 가는 길’이나, 지구적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총회-이사회 의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세계평화와 유엔의 역할”에 대한 특강은 그분들의 경험에서 나온 좋은 제안들로서 매우 공감되었다.
한국과 미국을 막론하고, 당리당략을 넘어 국가사회 공동체의 정의와 번영을 위한 주요공직 및 선출직 인사들의 공공복리를 추구하는 공심(公心) 복무의 중요성, 기후위기 극복을 포함한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국제기구를 존중하고 공동협약을 준수하려는 정책적 노력의 필요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기층 여론의 수렴과 일치된 행동이라야 지역사회를 포함한 지구촌 인류의 미래에 평화 공존과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와 군사를 포함하여 여러 분야에서 국력이 괄목할 만큼 신장 되었으며, ‘한류’ 현상이 폭넓게 펼쳐지듯이 문화적 영향도 커지면서, 과거에 외국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주는 나라로 성장 발전하여 선진국의 위상을 세워나가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경제적 성취와 아울러, 민주주의 체제를 세우고 성공적으로 꾸려 오면서, 세계 시민들이 모두 추구하는 두 가지를 다 짧은 시기에 갖추어 나가는바, 개발도상국들의 모범과 선망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본다.
요즈음 전 세계가 인공지능과 자동화기기 활용에 주목하며 정보과학과 기술향상 및 복지 증진에 몰입하는 마당에, 한국이 동행의 선도적 입장에서 그 기준을 세워나가고 윤리적 모범을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전 세계적인 흐름인 것처럼, 한국에서도 종교인구의 감소가 심각하게 보이고, 물질적 성취를 위한 노력에 따른 스트레스가 만연한 근래 상황에서, 심리 치유와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 참선과 명상의 필요가 증대되며, 심신의 조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모양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각자의 살림살이의 주체성을 찾고 강화하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
용맹한 적토마의 해로 알려진 병오년의 설 명절과 봄맞이 기분을 돋구는 심정에서, 국조 단군(國祖 檀君)의 ‘인류에 큰 이익과 도리로 세상을 가꾸는 (弘益人間 理化世界) 이념을 되새기고, 배달민족 문화의 한 보배스러운 꽃인 천여 년 전통의 시조(時調) 가락을 통해 독자분들의 정신 성취와 행복을 축원하는 자작시 한 수를 올리며,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빌어본다,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진월 심향(心香)을 사른다.
붉은 말 벌판 달려 하늘로 솟는 기상,
칠 천만 배달 겨레 봄꽃으로 피어나리!
지구 별 살림의 길에 으뜸가는 깃발로.
<
진월 워싱턴무량사 회주 동국대 불교학과 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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